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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화 논의 거부 서울대병원, 고용노동부 관리감독 촉구 집회:
“비정규직 없는 병원 될 때까지 함께 투쟁하자”

5월 17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적폐기관장, 정규직 전환 거부 서울대병원 관리감독 촉구! 의료연대본부 결의대회’가 열렸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노동조합과 합의한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화 논의를 위한 노·사·전문가 협의체 구성 약속을 어기고 있는데, 서울고용노동청에 이를 제대로 관리감독하라고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5월 17일 오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적폐기관장, 정규직 전환 거부하는 서울대병원 관리감독 촉구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결의대회 결의대회’에 참가한 원‧하청 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미진

서울대병원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는 약 800명에 이른다. 이들은 서울대병원 본원과 강남센터, 보라매병원에서 청소, 경비, 시설, 식당 등 업무를 맡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대병원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정규직 노동자 등 약 80명이 참가했다. 집회 도중 장대비가 쏟아졌지만 참가자들은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켰다.

정규직 노조인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지난해 파업을 통해 기간제근로자 정규직 전환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 또 파견·용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위해 올해 1/4분기 이내에 노·사·전문가 협의체를 노·사 동수로 구성하도록 하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은 1/4분기가 한참 지난 지금까지 이 합의를 지켜지 않고 있다. 병원 측은 서울대병원 내 파견·용역 노동자들이 자율적으로 구성한 대표단에 산업별 노동조합인 공공운수노조 간부 1명이 참여하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노동자대표단 구성에 부당한 개입을 하면서 노·사 합의를 위반하고 있는 것이다.

현정희 의료연대본부장은 이를 비판하며 “노·사·전문가 협의체는 정규직화를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병원장이 협의체를 안 하겠다고 하면 우리도 필요 없다. 바로 정규직화 하자”며 투쟁 의지를 밝혔다.

발언에 나선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은 기대를 저버리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이연순 서울대병원 민들레분회장은 정규직 전환 문제뿐만 아니라 병원 측의 최저임금 인상 무력화 꼼수 등 처우 개선이 되지 않는 문제도 지적했다. 고용과 임금 모두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대통령이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 시대 만든다고 한 지 1년이 넘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춥고 외롭다.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애타게 요구하는데도 정부는 뒷짐만 지고 귀도 막고 있다.

“우리 청소노동자들은 최저임금 올랐다고 좋아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사측이] 연장수당 나간다고 연장근로를 없애 노동강도가 엄청나다. 일을 더 시키고 임금은 줄이는 이런 엉터리가 어디 있나. 빨리 정규직화해서 청소노동자도 인간답게 살아보자.

“우리는 촛불대통령도 만들었다. 병원장은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뭉치면 서울대병원을 들었다 놓을 수 있는 힘이 있다. 정규직 되는 날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

최상덕 서울대병원분회장도 연대 투쟁을 약속했다.

“문재인 정부는 온갖 사탕발림 노동정책을 발표하면서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우롱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대병원 정규직 노동자들은 박근혜 측근에게 금품을 수수하고 특혜를 제공한 대가로 병원장이 된 서창석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를 무시했다.

“서울대병원에는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들이 1000명에 가깝다.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 있어 문재인정부의 정규직전환 가이드라인은 한 줄기 희망이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분노로 바뀌고 있다.

“노동자들의 투쟁 없이는 촛불혁명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겠다. 비정규직 없는 안전한 병원 되는 날까지 함께 투쟁하겠다”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위한 이 투쟁에 지지를 보내자.

‘비정규직 제로’ 시대를 약속한 문재인 집권 1년이 지나도록 정규직화 논의조차 시작되지 않고 있다. ⓒ이미진
병원 비정규직, 의료적폐 병원장 등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미진
ⓒ이미진
ⓒ이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