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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력의 탄생

이번 선거는 기성 정당들에 실망한 사람들이 새로운 정치적 대안을 갈구하고 있음을 보여 줬다.

이라크 전쟁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노동당에서 축출당한 조지 갤러웨이가 런던 동부에서 리스펙트(노동당이 아닌 좌파적 대안 정당이자 반전 정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했다.

무슬림 거주지인 이 곳은 이번 선거의 하이라이트였다. 갤러웨이가 블레어의 최측근이자 이라크 전쟁을 지지하는 킹과 격돌했기 때문이다.

이 곳은 한 세기 전에 노동당 운동이 탄생했던 곳이기도 하다. 바로 그 곳에서 제2차세계대전 후 처음으로 노동당 왼쪽에 있는 정당이 의석을 차지했다.

그 승리는 리스펙트뿐 아니라 영국 진보진영 전체에 역사적인 돌파구를 마련해 줬다.

이것은 갤러웨이가 당선 수락 연설에서 설파했듯이 “반전 운동과, 블레어에게 침묵을 강요당한 진정한 노동당 지지자들의 승리”였다.

리스펙트의 역사를 만든 것은 갤러웨이의 선거만이 아니었다. 리스펙트 후보들은 런던의 이스트햄과 웨스트햄, 버밍엄의 스파크브룩에서 처음으로 출마해 2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노동당 핵심 지지자들로부터 표를 얻었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대안은 없었다”는 주장(‘노동자의 힘’에 친화적인 〈참세상〉의 해외통신원 유성재)은 참말이 아니다.

유성재 씨가 리스펙트는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고, 사회당과 녹색사회주의동맹 등의 좌파 연합인 사회주의녹색연합동맹만을 거론한 것은 정직한 보도가 아니다.

한편, 파시스트인 영국국민당(BNP)은 약간의 성과를 거뒀다. 신노동당 정부에 대한 환멸과 해당 지역 좌파적 대안의 결여를 이용해 일부 지역들(웨스트미드랜즈와 브래드포드 같은)에서는 비교적 고득표를 했다.

그러나, 핵심 공략 지역들에서 결정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 영국국민당의 본거지인 번리에서 5위를 기록했고, 2001년 선거 때 파란을 일으켰던 올드햄에서도 표를 크게 잃었다. 4년 동안 그 도시들에서 활동가들이 반파시스트 운동을 건설한 덕분이었다.

흥미롭게도, 리스펙트가 승리한 런던 동부에서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투표 용지에 나찌 후보 명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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