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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여 명이 새롭게 조직된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생활 안정, 저임금 해결을 바랍니다”

삼성이 삼성전자서비스 하청 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을 약속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조합원수는 두 달 만에 1000여 명이 늘었다. 직접고용에 대한 기대감과 조직화 노력의 결과다.

지난 7월 14일 열린 집회는 성장하고 있는 노조의 분위기를 잘 보여 줬다. 1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청와대 앞과 삼성 본관 앞에 모였는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집회로는 역대 최대였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역대 최대 집회 7월 14일 청와대 앞 ⓒ고은이

새롭게 조직된 노동자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조직이 잘 안 되던 내근직 노동자들도 많았다. 이들은 삼성전자의 주력 업종인 휴대폰 수리 업무를 하고 있어 투쟁에 나서면 상당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센터 전체가 노조에 가입해 센터 문을 닫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우리는 100퍼센트예요.”

“그동안 거의 조직화가 안 됐던 전라도 지역에서도 센터가 여러 개 조직됐어요. 매일 일 끝나고 다른 센터 돌아다니면서 조직화했던 동지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노동자들은 “이제는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간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건당수수료에 기반한 임금체계 때문에 성수기에는 장시간노동에, 비수기에는 저임금에 고통 받아왔다.

“무엇보다 임금체계를 바꿔야 해요. 건당수수료를 없애고 기본급을 높여서 생활을 안정되게 할 수 있어야죠.”

“이제는 우리도 여름에 가족들이랑 여름휴가를 가 보고 싶어요.”

노동자들에 따르면, 교섭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데 경력 인정, 직고용의 범위, 임금체계 등이 쟁점이 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사측이 본사 직원들과 별개의 임금체계를 제시하며 차별을 유지하려는 것에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노동자들은 사측이 “시간을 질질 끌며 장난질을 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아직 아무것이 확정된 것이 없으니까 불안한 마음도 들어요. 삼성이 꼼수를 부릴 수 있잖아요.”

그동안 삼성이 노동자들에게 온갖 탄압과 거짓말을 해 왔던 것을 떠올려 보면, 이런 노동자들의 걱정은 괜한 게 아닐 것이다. 노동자들이 그동안 성과를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 즉 집단적 투쟁을 통해 사측이 또다시 뒤통수를 치거나 요구를 무시하지 못하게 강제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조직화가 성과를 내고 있고 삼성 노조 탄압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정세도 여전히 유리하다. 이런 기회를 잘 이용해서 단호한 투쟁에 나선다면 노동자들이 원하는 직접고용을 쟁취하고 아직 망설이는 노동자들에게도 노조가 대안임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