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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영어회화전문강사 해고자 복직 투쟁이 확대되다

ⓒ강철구

7월 26일 경기교육청 앞에서 ‘영어회화전문강사 해고자 복직 외면하는 경기교육청 규탄! 제대로 된 고용안정 대책 촉구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지난 5개월간 영어회화전문강사 노동자들은 해고자를 중심으로 매일 경기교육청 앞에서 팻말 시위를 하고 중간중간 집중 집회를 하는 등 투쟁을 지속해 왔다.

노동자들은 해고된 영어회화전문강사의 고용을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2학기가 시작되는 9월이 오기 전에 책임지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복직 투쟁을 하고 있는 해고자 4명의 복직뿐 아니라 매년 되풀이되는 영어회화전문강사 고용 불안정 문제를 해결할 대책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권정임 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영어회화전문강사 분과장은 4년마다 신규 채용을 거치면서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이 겪는 극심한 고용 불안과 해고의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9년 동안 세 번의 신규 채용에 응해야 했다. 결원 보강이 아니라 해고 장치로 신규 채용이 악용되고 있다. 해마다 채용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 끝까지 누가 살아 남는지 지켜보는 서바이벌 게임을 하는 것 같다. 신규 채용 중단하고 무기계약으로 전환해야 한다.”

6월 21일 대전 고등법원은 1심과 마찬가지로, 4년 이상 일한 영어회화전문강사는 무기계약직임을 확인하며 해고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그런데 경기교육감 이재정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

이혜련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영어회화전문강사 분과장은 이렇게 호소했다. “올해로 10년차가 되는 영어회화전문강사의 임금이 1년차와 똑같다. 또, 급식비와 명절상여금도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 투쟁을 통해 처우도 개선해야 한다.

“올해 하반기 영어회화전문강사 관련 대법원 판결이 나오는데, 승소할 수도 패소할 수도 있다. 패소해도 그때부터 투쟁은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 전국에서 가장 바닥인 경기교육청을 상대로 힘차게 투쟁하자.”

폭염에도 이날 집회에는 공공운수노조 지역 노조 대표자들, 전국기간제교사노조 위원장, 노동자연대 경기지회, 노동자연대 교사모임, 기아차 비정규직 해고자, 변혁당 경기도당 등 많은 연대 단체들이 참여했다. 안명자 전국교육공무직 본부장은 “급식 노동자들, 행정실 노동자들, 정규직 교사들, 기간제 교사들,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영어회화전문강사들과 손을 잡고 연대하고 있다”며, 모진 탄압에도 끝내 승리한 KTX 여승무원 노동자들처럼 지금 잡은 손 놓지 말고 당차게 싸우자고 호소했다. 8월 중에 해고된 노동자들의 복직이 이뤄지고 나아가 영어회화전문강사들의 고용 안정을 쟁취할 때까지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경기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는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조합원들 ⓒ사진 출처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