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건 개선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하루 경고파업에 나선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들 ⓒ출처 공공운수노조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들(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민들레분회)이 임금인상과 정규직 전환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며 7월 31일 하루 경고파업에 나섰다.

노동자들은 앞서 7월 16일~17일 이틀 동안 치러진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서울대병원민들레분회 90.5퍼센트, 보라매병원민들레분회 85퍼센트의 압도적 지지로 파업을 결정했다.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들은 15년을 일해도, 주 6일을 일해도 월 200만 원에 불과한 저임금에 고통받고 있다. 서울대병원민들레분회는 올해 정부의 약속인 최저임금 1만 원을 요구했지만, 용역업체는 2019년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본 시급 100원 인상안을 제시해 오히려 노동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원청인 서울대병원은 최저임금 인상 이후 퇴직금 인상분도 도급비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한다.

노동자들은 제대로된 정규직화도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2018년 일사분기 이내에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위한 노·사·전문가 협의체를 노·사 동수로 구성한다는 합의를 지난해 노동조합과 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합의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날 경고 파업에는 서울대병원민들레분회 노동자 170여 명이 참가했다. 같은 날 보라매병원민들레분회는 보라매병원에서 임금인상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병원 선전전을 진행했다.

김진경 의료연대서울지역지부 지부장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의료적폐 서창석 병원장을 규탄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김진경 서울지역지부장 ⓒ출처 공공운수노조

“촛불이 만들어낸 대통령이 정규직 전환을 얘기했다. 비정규직 제로화를 외쳤다. 하지만 사업장마다 정규직 전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망 고문이다. 의료적폐 서창석 병원장도 약속을 지키고 있지 않다. 서울대병원 정규직 노동자가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화를 30년 넘게 외쳤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서울대병원 안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가 행복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기 위해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다른 노동자들도 연대하기 위해 참석했다. 

“1994년에 아버님이 뇌출혈로 쓰러져서 서울대병원에 왔었다. 그때는 다 정규직이었기 때문에 행복하셨던 것 같다. 그런데 20년이 지났는데 다시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을 만났을 때 저도 비정규직이고 여러분들도 비정규직이 돼버렸다. 발전소 현장 역시 정규직 전환이 2퍼센트가 안 된다. 사실 정규직은 하나도 없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전기나 의료는 국민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권임에도 불구하고 다 비정규직으로 일을 시키는 이유는 자본가들이, 병원이 이익을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의 가열찬 투쟁이 정규직 되는 그날까지 싸운다면 국민이 모두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발전노조 비정규직연대회의 이태성 사무장)

“정규직 청소노동자들이 IMF 이후로 병원을 나간 자리에 한명 한명 용역으로 채우다 보니 어느 순간 이렇게 용역으로 바뀌었다. 이제 그 바뀐 일자리를 우리 손으로 되찾아야 한다.”(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이향춘 부지부장) 

민들레분회 이연순 분회장은 투쟁 의지를 밝혔다.

“우리 민들레분회가 이 자리를 맨날 쓸고 닦지만, 이 자리에 앉을 때는 항상 차별을 받는다. 민들레분회는 여기(로비) 앉으면 불법이라고 한다. 서울대병원이 8년째 최우수병원이라는데, 제일 구석지고 제일 지저분한 곳을 쓸고 닦고 아침 첫차를 타고 나와서 일하는 우리는 항상 차별을 받고 있다. 왜 우리가 같은 인간으로서 차별을 받아야 하나.”

파업 출정식 이후 이어진 파업 기자회견에는 공공운수노조,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본부,  건강보험공단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 국민연금노조, 전국철도노조, 민주노총 서울본부, 발전노조 비정규직연대회의,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중부지구협의회, 노동자연대, 보건의료학생 매듭, 성공회대 문화패 애오라지 등 많은 연대단위가 함께했다.

서울대병원 민들레분회가 경고파업을 하는 날 정규직노조인 서울대병원분회는 2018년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했다. 정규직노조인 서울대병원분회는 비정규직 끝장내는 싸움을 다시 이어갈 것이고 다음 파업 때는 더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모든 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파업출정식을 마친 민들레분회 노동자들은 교섭 장소인 서울대병원 시계탑 건물을 둘러싸고 서창석 병원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계속 이어나갔다.

임금 인상과 정규직전환을 요구하며 투쟁을 시작하는 민들레분회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를 보내자.

서울대병원 민들레분회 이연순 분회장과 조합원들 ⓒ출처 공공운수노조

📱 스마트폰 앱으로 〈노동자 연대〉를 만나 보세요!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아이폰 앱 다운로드

📮 매일 아침 이메일로 〈노동자 연대〉를 구독하세요! 아이폰 앱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