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자회사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이미진

철도공사 자회사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철도공사는 9000명이 넘는 비정규직 중 고작 1432명만 직접고용하기로 했다.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등 자회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직접 고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철도공사는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자회사 노동자들이 하는 일은 생명안전 업무가 아니라는 주장을 고수했다.

논란 끝에, 철도공사 노사전문가협의기구는 전문가 실사를 하기로 했다. 생명안전 업무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다시 따져 보겠다는 것이다. 8월 말 실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코레일관광개발 등 철도공사 자회사 노동자들은 이 결과 발표를 앞두고 다시 투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KTX 해고 승무원들은 10년 넘게 끈질기게 싸워 180여 명이 정규직으로 직접고용되는 성과를 얻었다. 양승태 사법 농단이 폭로돼 사회적 초점이 된 것과 맞물린 결과이기도 했다.

KTX 해고 승무원들의 승리는 사측이 생명안전 업무 기준을 들이밀며 자회사 노동자들을 전환 제외한 것이 실은 정규직 전환을 피하기 위한 핑계였음을 보여 준다. KTX 해고 승무원들은 코레일관광개발 노동자들과 같은 일을 했고, 자회사 소속이었다. 

열차 안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승무원은 협업하면서 함께 사고에 대처하고 안전 업무를 실행한다. 다른 자회사 노동자들이 하는 일도 철도 운행에 필수적이고, 과거 정규직이 수행했던 일이 대부분이다. 이 노동자들을 전원 직접고용 정규직화 해야 한다.

철도노조 지도부가 지난 6월 하순 사측과 체결한 합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상당한 실망과 불만을 자아냈다. 전체 비정규직 중 15퍼센트만을 직접고용하는 방안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자회사 노동자들이 전부 제외됐을 뿐 아니라 처우 개선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의사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철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전환 제외에 항의하는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토론회, 집회와 청와대 행진, 문화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철도노조 지도부는 자회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를 지지하며 말한 대로 투쟁하길 바란다. 특히 철도노조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