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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유죄 선고:
트럼프와 미국 지배자들의 썩어빠진 모습이 백일하에 드러나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2016년 대선 당시 자기 주변을 파렴치하고 부패한 자들로 채웠다. 두 건의 재판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이 판결은 트럼프가 똬리를 틀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썩었는지를 힐끗 보여 준다.

트럼프의 전 변호사 마이클 코헨은 불법적 선거 자금 모금을 포함해 8건의 혐의를 인정했다.

다른 재판에서 트럼프 대선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는 금융사기, 탈세, 국외 자산 미신고 등을 포함해 8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 범죄들이 트럼프와 직접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가 주변 인사들이 어떤 자들인지를 보여 주는 또 다른 사례이기는 하다.

코헨의 사무실과 자택은 트럼프의 ‘러시아 내통 혐의’ 수사 당시 특검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했다. 압수된 증거들이 ‘러시아 내통 혐의’를 입증하지는 않는 것으로 밝혀지자, 특검은 증거들을 다른 부처로 넘겼다.

트럼프의 변호사이자 해결사였던 마이클 코헨은 트럼프와 성관계를 맺은 여성들을 입막음하려 그들에게 돈을 지불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코헨은 “후보자의 백악관 입성을 위해 손발을 맞추는 와중에” 그런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코헨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그런 일에 연루된 것은 선거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였다.” 코헨이 말한 “후보자”가 트럼프라는 점은 불 보듯 뻔하다.

코헨의 전략은 미국 지배계급이 원하는 것, 즉 트럼프의 목을 내어 줌으로써 자신에게 튈 불똥을 줄이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트럼프가 공격 대상이 됐다. 트럼프의 신임 변호사[이자 전 뉴욕시장] 루디 줄리아니는 이렇게 말했다. “코헨에게 제기된 혐의 중 대통령[트럼프]의 범법 행위를 보여 주는 것은 하나도 없다.”

트럼프는 코헨과 매너포트 모두에게서 거리를 두고 있다. 트럼프는 코헨이 “연방검사와 ‘거래’하기 위해 말을 지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위협

재판 결과가 알려진 후인 8월 22일, 트럼프는 특별검사 로버트 뮬러를 해임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때문에 민주당 정치인들은 뮬러의 특검과 특검이 수집한 증거들을 보호하겠다고 나섰다.

민주당의 거물인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은 이렇게 일갈했다. “트럼프 정부는 생전 처음 보는 가장 노골적인 부패 정부다. 그러나 이들이 그런 부패의 근본 원인인 것은 아니다. 이들은 가장 악취가 지독하고 두드러진 사례일 뿐이다.”

맞는 말이지만, 민주당이 그 대안인 것은 아니다. 민주당은 트럼프에게 도전하는 데서 전혀 진지하지 않다. 민주당은 재판이 잘 풀려서 트럼프와 러시아 사이의 내통이 입증돼 트럼프가 사임하거나 트럼프를 탄핵할 만한 상황이 되기를 바라고[만] 있다.

[사임과 탄핵] 둘 다 가능성이 낮다. 최소한 11월 중간선거 전까지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 탄핵 요구가 민주당 선거운동의 주춧돌로 사용될 듯하다는 뜻이다.

대통령, 정치인, 법조인을 비롯한 사회 최상층 인사들은 하나같이 거짓말과 속임수를 일삼는다. 미국 지배계급의 다른 구성원들은 트럼프 개인의 행실에는 별 관심이 없다. 다만 트럼프가 지배 체제에 미칠 악영향만을 걱정한다.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제국주의 전쟁에서 트럼프가 러시아에 대해 강경히 맞서기를 주저하는 듯한 것이 그런[지배계급이 관심 갖는] 사례다.

민주당 소속의 기성 정치인들은 [트럼프를 규탄한다며] 입에 거품을 물지만, 민주당 역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만든 이 병든 사회에 책임이 있다. 트럼프 한 명을 사법적 방식으로 제거한다고 해서 그 병든 사회가 치유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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