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오전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제3차 난민 단식 농성 연대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이 열렸다.

8월 19일 이집트 출신 난민 신청자 자이드·아나스 씨는 난민들의 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청와대 앞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또 다른 이집트 출신 난민 신청자 부부도 일주일 넘게 동조 단식을 해 왔다. 그러다 9월 4일 단식 농성자 두 명이 쇼크와 의식불명으로 병원으로 긴급 호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단식 농성에 연대하는 한국의 시민·사회·노동 단체들이 20일 동안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모였다.

긴급히 조직됐는데도 50여 단체와 이주공동행동 등 연대체 5곳이 성명에 연명했고, 기자회견 당일 40명 가까이 모여, 난민에 대한 연대가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 줬다.

참가자들은 “대답 없는 한국 정부”가 “난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며 “더 이상 온갖 과장되고 왜곡된 정보로 난민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난민반대세력들 뒤에 침묵으로 숨지 말라. 도저히 호소할 곳이 없어서 거리에 나올 수밖에 없게 된 난민들의 외침에 대답하라” 하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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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공동행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등이 연대발언에 나섰다.

“이들은 자기 나라에서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아서 살기 위해서 우리 나라에 왔다. 죽기 싫어서 살려고 온 이들을 한국 정부는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반올림 황상기 대표)

“전쟁과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탈피한 난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전이다. 난민과 이주민의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 장치인 체류권을 보장하라.”(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김혜정 교육팀장)

“쌍용차 노동자들은 이명박 정권 당시 테러리스트[라고 비난받았]다. 이 사회가 권리를 요구하는 우리에게 구도를 적용하는 방식이 똑같다. 난민들에 대한 탄압은 전 민중에 대한 탄압이다.”(이주공동행동 공동 소집권자 백선영 민주노총 미조직전략조직부장)

“난민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그것이 문재인 정부의 모토 아니었나? 난민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할 우리의 이웃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들을 사람답게 대하라.”(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김민지 간사)

기자회견이 끝나고 참가자들은 “공정하고 신속한 난민 심사 보장하라”, “난민들의 생존과 존엄을 보장하라” 등을 외치며 청와대로 행진했다. 단식 농성자들도 힘겹지만 함께 발걸음을 내딛었다. 한국에서 난민을 방어하는 거리 행진을 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는 난민들의 절규에 즉각 응답하라.

한편, 이날 사회자(노동자연대 임준형 활동가)는 오는 9월 16일(일) 열리는 "난민과 함께하는 행동의 날" 집회를 알리며 참가를 호소했다. 난민법 개악 시도 반대와 난민혐오 반대 등을 요구할 이 집회는 16일 오후 2시에 보신각에서 열린다. 난민을 방어하는 목소리는 더 커져야 한다. 난민 방어 행동에 함께 참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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