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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 과정에서 미얀마 노동자 사망:
이주노동자 죽음으로 내모는 야만적 단속 중단하라

정부의 야만적 단속으로 미등록 이주노동자가 사망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

8월 22일 김포의 한 건설 현장에서 인천출입국·외국인청 단속반원들이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단속하겠다며 식당 안으로 들이닥쳤다. 단속반원들은 출입문을 잠그고 욕설을 하며 한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수갑을 채웠다고 한다. 미얀마 노동자 딴저테이 씨는 창문을 넘어 도망가려다 8미터 지하로 떨어졌다. 뇌사 상태에 빠졌던 탄저테이 씨는 9월 8일 끝내 숨졌다.

목격자의 증언에 의하면 창문을 통해 나가려는 딴저테이 씨의 발을 단속반원이 붙잡았고 이 때문에 딴저테이 씨가 중심을 잃어 건설현장 지하로 떨어졌다고 한다.

딴저테이 씨는 구급차가 오기까지 30분 동안 추락한 상태로 방치되기도 했다. 단속반원들은 딴저테이 씨가 추락한 것을 봤음에도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을 단속하는 데 혈안이 돼 있었다고 목격자들은 말한다. 또한 어쩐 일인지 병원에 도착한 119 구조대가 진술한 초기 기록에는 고인의 사인이 ‘자살’로 기록돼 있었다.

ⓒ출처 MBC뉴스

정부의 야만적 단속이 낳은 비극이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 후 특별 단속 지역과 합동 단속 기간, 단속 인원을 늘리며 미등록 이주노동자 단속을 강화해 왔다. 뻔뻔하게도 최근 정부는 단속을 더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평양에 가서는 “평화”의 전도사인 양 하며, 국내에서는 이주 노동자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건설업 미얀마 노동자 사망 진상규명 촉구 시민사회단체’와 주한미얀마인 일동은 9월 30일(일) 12시 부평 북부역 앞 원형광장에서 법무부의 단속을 규탄하고 딴저테이 씨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추모집회를 열 예정이다.

정부는 이주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폭력적 단속을 즉각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