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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등급제도, 본고사도 입시지옥일 뿐

5월 7일에 이어 지난 14일에도 내신등급제에 반대하고 두발 단속에 항의하는 청소년들의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4백여 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교육부는 “두발에 관한 규정을 학생들이 정하게 한다”는 규제완화 지침을 내놓았고, 시험난이도 조절, 12번의 시험을 6번으로 줄이는 등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교육부가 내놓은 방안들은 미봉책일 뿐 학생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는 없었다. 참가자 수가 지난 번보다 줄기는 했지만 의미 있는 숫자가 모였다. 집회는 개방적이고 활기차게 진행됐다.

학생들은 “두발 규제는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학생들에 대한 규제는 입시교육과 함께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초에 집회는 아이두 청소년 축제와 ‘두발 자유화를 위한 학생본부’ 주최의 집회가 함께 진행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이두가 “순수한 청소년의 축제를 하겠다”며 집회를 따로 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청소년 다함께’는 “잘리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인권이다”, “내신도 본고사도 입시교육은 싫다”는 글귀가 담긴 팻말을 다른 청소년들과 나눠 들고 참가했다.

그런데 주최측은 ‘청소년 다함께’의 참여를 견제했다. ‘희망’의 한 활동가는 “주최측에서 하라는 대로 해라. 학생들이 팻말에 쓰인 명의가 누군지도 모르고 팻말을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징계 협박과 1천3백 명의 교사들이 감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거리로 나온 용감한 학생들은 어린 아이들이 아니다. 팻말을 드는 것은 그 요구에 동의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충분한 자기 판단 능력이 있다.

청소년들은 계속해서 입시교육에 도전하고 있다. 5월 21일에는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입시경쟁 교육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는 3주 동안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