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사우디 언론인 피살로 드러난 복잡한 중동 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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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제국주의의 이해관계에 맞게 중동 정세를 관리하기가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또다시 드러나고 있다. 이번에는 미국 자신을 비롯해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된 행위자들이다.
역사적으로 이 세 나라는 매우 긴밀했다. 터키는 나토의 핵심 회원국이며, 전제적 통치를 하는 사우드 왕가는 미국의 후원을 받는 가장 중요한 정권이다. 그러나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에 점차 금이 가고 있다.
이 둘은
이 지역에서 에르도안은
그런데 에르도안은 점점 발을 빼고 있다. 미국이 시리아 내 쿠르드 민족주의 세력을 지원하면서 터키와 미국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2016년 7월
2018년 8월 도널드 트럼프가 반격에 나섰다. 트럼프는 터키산 알루미늄과 강철에 대한 수입 관세를 갑절로 올렸으며
이런 상황들 때문에 에르도안이 한 발 물러섰다. 9월 12일 터키 정부는 브런슨을 석방했다.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이렇게 논평했다. “그러나 미국
자말 카슈끄지는 사우드 왕가를 비교적 온건하게 비판해 온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재미 언론인으로, 10월 2일에
이 폭로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 사람은 두 명이다. 첫째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이자 정부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이다. 빈 살만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대규모 기업가 포럼 ‘미래 투자 구상’의 주최자 구실을 할 예정이었다. 살만은
2017년 11월 빈 살만은 정적 수백 명을 부패 혐의로 기소해,
카슈끄지 사건은 빈 살만이 저지른 커다란 실책이다. 뼛속까지 부패한 영국 기업인 리처드 브랜슨조차 ‘미래 투자 구상’ 포럼 참석을 거부하겠다고 할 정도다. 빈 살만 외에 구설수에 오른 다른 한 사람은 바로 도널드 트럼프다.
트럼프와 그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빈 살만과 긴밀한 사이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1100억 달러
《포린 폴리시》는 이렇게 썼다. “몇몇 외교관과 분석가들은 에르도안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동맹을 우려스럽게 봤기 때문에 거기에 균열을 내기 위해
트럼프는 명백히 당혹해 하고 있다. 트럼프는 카슈끄지 실종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책임이 있다고 밝혀진다면 “엄중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동시에 트럼프는 무기 거래 계약 파기가 아닌 “다른 방식의 처벌도 있다”고 주장한다. 사우드 왕가와 미국 제국주의의 혈맹 관계는 여전히 건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