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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이주민 행렬이 미국 국경으로 몰려들다

이주민 행렬이 과테말라와 멕시코의 국경으로 들어가고 있다 ⓒ출처 boitchy(플리커)

중앙아메리카 온두라스에서 출발한 이주민 약 8000명이 미국 국경으로 가고 있다.

이 사람들은 이미 [과테말라와 멕시코] 두 나라의 국경을 넘었고, 지금은 이들의 입국을 강제로 막겠다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협박에 맞서고 있다.

10월 19일 이주민 행렬(캐러밴)은 과테말라-멕시코 국경에 도착했다. 처음에 국경검문소 관리자들은 이주민들을 조금씩만 통과시켰다. 그러자 이주민들은 국경을 가로막은 울타리와 장애물을 뜯어내 버렸다.

멕시코 경찰 400여 명이, 국경을 넘어 들어오려는 이주민들에게 최루가스를 살포했다.

경찰에 의해 밀려난 이주민들은 집회를 열어, 뗏목을 타고 수치아테강을 건너 멕시코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일부는 [국경검문소가 있는] 다리에서 농성하며 입국 허가를 요구했다.

온두라스에서 온 에드윈 로사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단결을 유지할 겁니다. 무너지지 않을 거예요. 우리는 끝까지 갈 겁니다.”

이제 이주민들은 멕시코를 가로질러 미국 국경까지 줄지어 가고 있다. 1000마일[약 1600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리다.

멕시코 정부는 이주민 행렬을 공격했고 미국 정부는 이들을 위협했던 것에 반해, 평범한 사람들의 대응은 훌륭했다.

사람들은 기부소를 차리고, 멕시코에 들어온 이주민들을 위해 옷가지와 음식을 모았다.

온두라스 이주민 다수는 폭력과 가난을 피해 도망친 것이다. 이 사태에는 미국의 대외정책 탓이 크다.

쿠데타

2009년 온두라스에서 (당시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묵인 하에) 쿠데타가 벌어져 잔혹한 정권이 들어섰고, 이 정권은 자유시장 개혁을 밀어붙였다.

온두라스인 66퍼센트가 빈곤층이다. 2015년 온두라스에서는 살인이 인구 10만 명당 64명의 비율로 일어났다. 세계 최다 수준이다.

온두라스에서 온 윌리엄은 이렇게 말했다. “고향에는 일자리가 없어요. 미래가 없다고요.”

2017년 온두라스 대선이 부정 선거로 치러지자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은 시위대 30명을 살해했고 1000명 이상을 체포했다.

어느 누구도 평생을 공포에 떨며 살아서는 안 된다.

트럼프는 [이주민들을] 바로 그렇게 협박한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이렇게 썼다. “불법 외부인들이 우리 남쪽 국경에서 공격을 퍼붓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 사람들은 멕시코에서 난민 신청을 먼저 해야 한다. 만약 그들이 난민 심사에서 탈락한다면, 미국은 그들을 [자기 나라로] 돌려보낼 것이다.”

심지어 트럼프는 미국 민주당이 이주민 행렬을 조직하고 재정적으로 지원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사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주민들의 곤경을 못 본 체한다.

트럼프는 이 쟁점을 이용해 그의 인종차별적 지지층을 다음 달 중간선거에 [투표로] 동원하려 들고 있다.

공화당 지지층 25퍼센트가 이민 문제를 가장 중요한 쟁점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카이저 재단이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공화당 지지층이 아닌 미국인들 중에는 단 15퍼센트만이 그렇게 생각한다.

이주민들이 미국 국경에 이르는 여정은 길고 험난하다.

이주민들은 다른 도리가 없어 국경을 넘은 것이고, 그러므로 국제 연대가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