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세계 곳곳 구글 직원들이 일손을 놓았다. 사측이 직장 내에서 일어나는 성적 비행에 대처하는 방식에 항의해서였다.

싱가포르·도쿄·베를린·더블린·런던 노동자들은 사무실을 비웠다. 스위스 취리히 노동자들은 거리로 나왔다. 인도 구르가온·뭄바이·하이데라바드 노동자들은 파업을 벌였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일하는 구글 노동자 케이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직장에서 각종 성적 괴롭힘과 성적 비행을 겪은 동료들에게 연대하려고 일손을 놓았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모일 공간을, 그런 끔찍한 행위를 없애는 행동을 우리가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11월 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동맹 파업 시위 ⓒ출처 @GoogleWalkout

조직자들은 전 세계 20여 곳 구글 사무실에서 1500명(대체로 여성)이 일손을 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구글 대표이사 선다 피차이는 최근 2년 동안 직원 48명이 성적 비행을 저지른 혐의로 해고됐다고 시인했다.

피차이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 48명 중 13명이 간부급이라고 했다. 그는 회사가 성적 비행에 대해 “점차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동의하지 않는다.

최근 〈뉴욕 타임스〉는 2014년 10월 구글에서 퇴사한 앤디 루빈을 다루는 기사를 보도했다. 그 기사에 따르면, 루빈은 9000만 달러(약 1024억 원)라는 “두둑한 퇴직 보상금”을 받았다.

당시 한 구글 여성 노동자가 루빈이 성적 비행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사측은 조사 결과 그 노동자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루빈의 변호사는 루빈이 혐의를 부인한다고 했다.

메스꺼운

이번에 파업을 벌인 노동자들은 성명서를 발표해, 직원들이 “〈뉴욕 타임스〉에 보도된 상세한 사건 내용을 보면서 메스꺼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 성명서는 “성적 괴롭힘, 성적 비행, 권한 남용 등의 사건에서 구글은 가해자는 두둔하며 돕고 피해자는 경멸하는 문화가 있다”고 비판했다.

성명서는 이렇게 덧붙인다. “슬프게도 루빈 사건은 오랜 관행의 일부이자, 체계적 인종차별로써 그 관행을 훨씬 더 증폭시킨 사건이다. … 우리는 이 문화를 잘 안다. 〈뉴욕 타임스〉에 한 사건이 보도됐다면, 그와 비슷한 사건 수천 건이 회사 각급 부서에서 일어난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대부분 묻힌다.”

노동자들은 이 성적 괴롭힘 문제가 구글의 “꼭대기까지” 해당하는 문제라고 말한다. “안심하라는 홍보는 문제를 없애지 못한다. … 우리는 투명성, 책임성,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

구글 파업 노동자들은 다섯 가지를 요구한다. 그중에는 성적 괴롭힘 사건에서 중재를 강요하지 말 것, [사규에 따른] 불평등을 없앨 것, 임금 불평등을 종식시킬 것 등이 있다.

또한 구글 노동자들은 “폭로된 성적 괴롭힘 사건들을 조사해 투명하게 공개하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비행 신고 절차를 더 분명하게 마련하기를 바란다.

파업 노동자들은 파견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업 노동자들의 성명서는 이렇게 밝혔다. “파견 노동자들은 문제를 제기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구글에서 일하는 파견 노동자들에게 연대를 보낸다. 또한 우리는 모두가 집단 행동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11월 1일 동맹파업을 하고 거리로 나온 구글 뉴욕지사 노동자들 ⓒ출처 @GoogleWalkout
더블린 구글 유럽 본사 앞에 쏟아져 나온 노동자들 ⓒ출처 @GoogleWalkout
11월 1일 동맹파업을 하고 거리로 나온 구글 뉴욕지사 노동자들 ⓒ출처 @GoogleWalkout
동맹파업에 나선 구글 피츠버그지사 노동자들 ⓒ출처 @GoogleWalk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