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가 '공산당 선언'에서 말했듯이 “노동자 계급에게 조국은 없다”.

마르크스주의자는 국적에 관계 없이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고 국적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자본주의에서 국적 없이 살기 힘든 현실 때문에 마르크스주의자도 대부분 국적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마르크스주의자는 평범한 사람들의 국적 선택권을 인정한다.

하지만 민족을 부르짖는 부르주아들이 부를 이용해 국적을 마음대로 포기하는 위선적인 모습을 보면 가증스럽다.

지배자들은 사람들에게 초등학교 때부터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강요해 왔다. 노동자들이 파업을 할 때면, 나라를 망친다고 공격한다.

부르주아들은 국제주의를 옹호하는 사회주의자들을 비난하며 고문, 구속 등 온갖 정치적 탄압을 자행했다. 그물총, 전기봉 등을 동원해 이주노동자들을 짐승처럼 추방했다.

그러나 이중국적 논란이 일자 지배자들이 갑자기 “국제주의자”가 됐다.

“이중국적당” 한나라당은 이중국적 문제에 대해 일치된 의견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자신들과 자기 친구들이 연루됐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김기현은 “병역 부과에 집착해 폐쇄적 민족주의로 흘러갈 수 있다” 하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이라크 파병에 적극 찬성했다. 국익을 내세워 다른 나라 침략에 동참하는 것만큼 폐쇄적이다 못해 잔인한 민족주의가 또 어디 있는가.

홍준표는 이번 기회에 스타가 돼 볼 심산인 듯하다. 그러나 그는 이회창 며느리의 원정출산 문제를 열성으로 방어했던 자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국적포기자 명단에는 대부분 국회의원, 장관 등 고위층 인사들이 있을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3천5백만 원(최고 1억 원)이나 하는 원정출산을 엄두도 내지 못한다.

지배자들은 민족주의라는 도끼를 이용해 노동자들을 잔인하게 찍어 왔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면 언제고 “민족을 배신한다.”

그들은 국가에 세금을 내야 한다고 해놓고 정작 자신들은 탈세를 저지른다. 병역은 “신성한 의무”라고 해 놓고 병역비리를 저지른다.

지배자들의 뼈에는 “거짓”, “위선” 이라는 글자들이 새겨져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