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국제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트랜스젠더 혐오 · 차별에 맞선 행동에 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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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11월 20일은 국제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한국에서도 2016년부터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행사가 열렸고, 올해는 11월 17일에 두 곳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트랜스해방전선이 이태원에서 집회와 행진을 진행할 계획이고,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가 경의선 숲길에서 추모의 날 촛불문화제를 연다.
트랜스젠더 인권 프로젝트 팀 TvT
올해 보고된 살해 사건의 절반 가량
우익 포퓰리즘의 성장
트랜스젠더 혐오 범죄의 증가는 국제적으로 우익 포퓰리즘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
트랜스젠더가 가장 많이 살해된 브라질은 최근 ‘동성애 혐오자’를 자처하는 우익 포퓰리스트 보우소나루가 대통령에 당선했다. 미국은 트럼프 당선 뒤 우익 포퓰리스트들이 성장했고 트럼프 자신이 트랜스젠더 혐오에 앞장섰다. 그래서 트럼프 당선 뒤 트랜스젠더 혐오 살해가 증가했다
성소수자들의 낙원처럼 그려지는 유럽 국가들에서도 올해 7건의 트랜스젠더 살해가 벌어졌다
트랜스젠더 혐오 범죄는 인종·이주민 차별과 결합돼 벌어지고 있다. 올해 미국에서 살해당한 트랜스젠더 대부분은 유색 인종 트랜스여성이었다. 지난 몇 년간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에서 살해당한 트랜스젠더의 65퍼센트는 아프리카와 중남미 이민자 출신이었다.
한국에서의 트랜스젠더 차별
한국에서도 트랜스젠더 차별과 혐오가 계속되고 있다.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극심한 차별과 천대 때문에 자살을 택하는 트랜스젠더도 적지 않다. 한국 트랜스젠더 건강 연구에 참여한 트랜스젠더 중 40퍼센트가 넘는 이들이 ‘자살을 시도한 적 있다’고 답했다
또. 많은 트렌스젠더가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트랜스젠더의 의료적 트랜지션 관련 경험과 장벽’ 연구에 참가한 트랜스젠더 당사자 중 절반가량이 실업 또는 무직
상당수 트렌스젠더가 성전환을 원하지만, 이것도 쉽지 않다. 한국은 여전히 법적 성별 정정 기준이 매우 까다롭고, 트랜스젠더의 성전환에 필요한 의료 서비스에 국민건강보험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트랜스젠더들은 막대한 의료 비용을 버느라 허덕여야 한다.
트랜스젠더와 지지자들은 성전환수술 요건과 부모동의서 삭제, 성별 정정 심리 기간 단축, 성전환수술이나 호르몬 요법 건강보험 적용 등 시급히 도입돼야 할 개선안들을 제안해 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그저 무시하고 있다.
성소수자들이 심각한 차별이 완화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지하는 차별금지법 제정도 요원하다. 무엇보다 문재인 자신이 대선 때부터 지금까지 차별금지법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항
트랜스젠더가 심각한 차별을 겪고 있지만, 저항도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법에서 트랜스젠더 존재를 삭제하려 한다는 보도가 폭로되자, 이에 분노한 트랜스젠더들이 성소수자 활동가, 좌파와 함께 미국 주요 도시들에서 수천·수백 규모의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트랜스젠더 차별에 맞선 저항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트랜스해방전선은 올해 6만 명이 모인 전국노동자대회
트랜스젠더 차별에 맞선 행동에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