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당선한 브라질 극우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1월 1일 공식 취임한다. 그는 대선 때 “[과거] 군부 정권이 못한 일, 즉 3만 명 숙청의 과업”을 하겠다고 떠들었던 소름 끼치는 자다.  

보우소나루 취임식은 라틴아메리카를 넘어 국제 우파 정부들의 ‘잔치’ 자리가 될 것 같다. 인종차별·성차별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친서를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가 들고 브라질에 방문한다.

이스라엘 우익 총리이자 팔레스타인 민중을 살육한 베냐민 네타냐후는 직접 브라질에 방문했다. 12월 30일에 그는 보우소나루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보우소나루는 양국의 “형제애와 동맹” 관계를 강조했다. 그리고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에 있는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관 폐쇄를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두 우파 정상들이 중동 분쟁을 악화하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이 밖에도 헝가리 우파 총리 빅토르 오르반을 비롯한 여러 우파 정부 수반들이 브라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다.

라틴아메리카 주요 친미·우파 정부의 정상들도 온다. 칠레의 세바스티안 피녜라, 콜롬비아의 이반 두케, 파라과이의 마리오 아브도 베니테스 등이 취임식에 초청됐다. 그러나 좌파가 집권한 베네수엘라·니카과라 정상들은 취임식에 초청받지 못했다. 이 취임식이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미국의 제국주의적 개입 강화에 한 손을 거들고자 뜻을 모으는 자리가 될 것 같은 까닭이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마우리시오 마크리는 1월 16일 브라질을 방문해 보우소나루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인 신자유주의 우파 대통령이다. 몇 달째 경제 위기에 직면한 마크리는 공공부문 대폭 민영화·구조조정, 기업 규제 완화 등 친기업 정책으로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 그 점에서 그는 정상회담장에서 보우소나루와 의기투합할 것이다. 보우소나루도 당선하자마자 정부 부처 절반과 공공부문 대거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자다. 

동반자?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주요 우파 정상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에 대통령 친서를 가진 특사를 보낸다. 게다가 문재인의 최측근인 전해철을 특사로 삼아 정치적 무게를 더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번 특사 파견을 양국의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 ‘동반자’ 관계는 한국·브라질 양국 노동자 서민들한테 이롭지 않을 것이다.

옳게도, 브라질의 사회민주주의 정당인 노동자당(PT)과 좌파 개혁주의 정당인 사회주의와해방당(P-SoL) 등 진보·좌파 정당들은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혐오와 불관용, 차별을 확산하는 [보우소나루에 대한] 항의이자 저항”의 차원에서 취임식을 보이콧하기로 했다. 항의 시위가 준비된다는 소식도 들린다. 보우소나루는 이를 빌미 삼아 군경 3000명을 동원해 “법질서를 지키겠다”고 나섰다.

극우파 보우소나루의 취임은 브라질만이 아니라 전 세계 노동계급과 천대받는 사람들한테 경종을 울리는 일이다. 이날 취임식에 드리운 우경화의 그림자를 걷어내기 위한 저항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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