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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수백만 여성의 성차별 반대 시위 뒤 사상 최대 규모의 총파업이 일어나다

1월 1일 인도 여성들이 성차별에 맞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1주일 후인 8·9일에는 노동자 약 1억 5천만 명이 이틀 동안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총파업을 벌였다.

이 두 운동으로 총리 나렌드라 모디와 [힌두-애국주의 성향의] 우파 여당 인도인민당(BJP)은 타격을 입었다.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1월 1일에 여성 350만~500만 명이 인도 서해안을 따라 뻗은 66번 국도 도로변에 늘어섰다.

시위대의 “장벽”은 총연장 620킬로미터에 이르는 도로를 거의 메웠다.

이날 시위는 여성 평등에 관한 요구들을 제기하고자 기획됐다.

종교

이날 시위는 힌두교 사원 중 한 곳이 가임기 여성의 출입을 금지하는 데에도 항의했다.

지난해 대법원이 여성의 사원 출입을 허가하라고 판결했지만, 종교 지도자들은 이 판결을 무시해 왔다.

1일 시위에 참가한 카비타 다스는 이렇게 말했다. “오늘 시위는 여성들이 얼마나 강력한지, 어떻게 하면 우리 여성들이 힘을 얻고 서로를 도울 수 있는지를 훌륭하게 보여 줬습니다.

“물론 저는 여성들이 나이가 어떻든 사원에 출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통이든 뭐든 간에, 어떤 후진적인 차별도 여성들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케랄라주에서 활동하는 정당들의 연합체인 ‘좌파민주전선’이 이날 시위를 조직했고, 몇몇 독립적 여성단체들과 정당들이 자금을 댔다.

이날 시위는 인도에서 강간·학대·법적 불평등에 맞서 점차 늘어난 일련의 여성 시위들에 뒤이은 것이었다.

“젠더 장벽” 시위 이틀 후인 3일 이른 아침, 여성 두 명이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이전에는 여성의 출입을 금했던] 힌두교 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케랄라주 주정부 여당인 인도인민당과 의회당의 지도부는 이 여성들을 비난했다.

다음날인 4일에는 파시스트 단체인 민족봉사단(RSS)을 주축으로 한 우익 단체들이 동맹 휴업을 선포했다. 이들은 폭력을 동원해 상점 문을 닫고 조업을 중단시키려 했지만, 이 시도는 대체로 실패했다.

총파업

한편, 1월 8·9일, 노동자 약 1억 5000만 명이 신자유주의적인 모디 정부에 맞서 이틀 총파업을 벌였다.

주요 노조연맹 [13개 중] 10개와 수많은 소규모 노동조합들이 이날 파업을 선포했다.

속보에 따르면 파업은 아삼주, 메갈라야주, 웨스크벵갈주, 카르나타카주, 케랄라주, 마니푸르주, 비하르주, 라자스탄주, 고아주, 펀잡주, 자르칸드주, 차디스가르주, 하리아나주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항만·광원·공공부문·철도·발전·은행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파업에 나섰다.

몇몇 지역에서는 대중교통 [운전] 노동자들과 릭샤[이륜차] 운전 노동자들이 파업에 동참하기도 했다. [1일 “젠더 장벽” 시위에 참가했던 여성 수백만 명도 이번 파업 집회에 동참했다.]

노동조합 지도자들이 몇 달 동안 이번 총파업을 준비했다.

애초에 파업을 준비한 취지는, 4·5월로 다가온 총선에 앞서 [모디 정부에] 압력을 넣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노동조합의 예상보다 파업 규모가 더 컸고, ‘여성 시위’ 참가자들도 파업에 동참해 연대를 표한 것은 특히 뜻깊었다. 이번 파업은 노동운동과 여성운동이 한데 모여 신자유주의 정부를 타격하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