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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란 조끼 운동이 정부에 맞서 거리 시위를 키우다

마크롱을 쓰레기통으로! 프랑스 북서부 루앙에서 열린 노란 조끼 “9차 행동” 시위 ⓒ출처 Stéphanie Péron

프랑스 노란 조끼 운동이 국가 탄압에 맞서 거리 시위 규모를 점차 키우고 있다.

1월 13일,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사회적 대토론”을 벌이자고 나섰다. 반정부 운동을 누그러뜨리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1월 12일 “9주차 행동”에는 지난 두 차례 토요일 시위 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내무부 집계에 따르면 12월 29일 “7차 행동”에는 3만 2000명, 1월 5일 “8차 행동”에는 5만 명, 1월 12일 “9차 행동”에는 8만 4000명이 참가했다.

12일 파리 시위에 참가한 철도 노동자 이브는 이렇게 말했다. “노란 조끼 운동 초기부터 시위에 참가해 왔어요. 연말연시를 지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을까 걱정했는데, 다시 기세가 오르고 운동이 점차 강해지고 있어요.

“마크롱이 하겠다는 ‘사회적 대토론’을 이용해 마크롱을 공격하고, 마크롱이 퇴진하지 않을 수 없게끔 운동을 키워야 합니다.”

9주에 걸쳐 매주 토요일 이어져 이번 주에 열린 “9차 행동”의 실제 참가자는 10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마르세유, 파리, 툴루즈, 님, 릴, 루앙, 스트라스부르, 몽펠리에, 르망, 생테티엔, 리옹, 낭트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새로운 전투성을 보여 준 시위들도 몇몇 있었다. 프랑스 중부 부르주에서 열린 시위에는 1만 5000명이 참가해 경찰 폭력에 맞섰고 [9주 만에] 최초로 도심을 가로질러 행진했다.

분노

많은 시위 참가자들이, 마크롱과 우파가 시위대를 위협한 것 때문에 거리 시위에 다시금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처음 시위에 나왔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경찰이 시위대를 폭행한 것에 항의해 경찰관에 주먹을 날린 전직 프로 권투 선수 크리스토프 데탱저를 정부가 쥐 잡듯 잡는 것에 분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데탱저는 심각한 죄목으로 기소를 앞두고 있다. 데탱저 소송 비용 마련 모금이 정부 각료들의 횡포로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1월 11일 마크롱은 오만방자한 말을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너무 많은 프랑스 시민들이 필요한 노력도 하지 않고 뭔가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발표된 한 통계는 마크롱의 이 같은 역겨운 발언을 숫자로 환산해 놓은 듯하다. (압도 다수가 부유층인) 프랑스 주식 보유자들이 2018년에 거둔 배당금 수익이 약 510억 파운드[한화로 약 73조 6000억 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불신

최근 한 프랑스 여론조사에서 ‘정치인들을 생각하면 “불신”, “역겨움”, “지겨움”이 연상된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77퍼센트에 이르는 것도 놀랍지 않다.

노동조합 관료들은 여전히 노란 조끼 운동과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기층 조합원들이 운동에서 점차 더 큰 구실을 하기 시작했다.

철도 노동자들이 오렌지색 조끼를 입고 1월 12일 파리 시위에 동참했다. 프랑스 중부 도시 리모주 북쪽에 있는 라 수테렌느에서는 노동조합 활동가들과 노란 조끼 시위대가 힘을 합쳐 대형마트 리더프라이스 지점의 문을 닫게 만들었다.

교사들이 정부의 교육 개악 반대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만든 신생 단체 ‘붉은 펜’은 공식적으로는 노란 조끼 시위 참가를 호소하지 않았다.

그러나 파리와 릴에서 열린 시위에는 ‘붉은 펜’ 회원 몇몇이 시위에 동참했다.

아래로부터의 압력을 느낀 프랑스 노동총동맹(CGT) 지도부는 지난주에 마크롱과의 만남을 거부했다. 그러나 프랑스 민주노동자총연맹(CFDT) 사무총장 로랑 베르제는 마크롱과 만났다. 망신스럽게도, 베르제는 노란 조끼 운동이 전체주의를 키울 위험성이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1월 19일로 예정된 “10차 행동”은 규모가 전보다 더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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