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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삭감을 만회하려고 투쟁하는 현대차 식당 노동자들

현대차 울산공장 식당 노동자들(금속노조 현대그린푸드 울산지회)이 투쟁에 나섰다. 1월 17일에는 오전 오후 근무조 각 2시간씩 기습 파업을 벌였고, 19일에는 주말 특근을 거부하고 집회도 한다.

노동자들은 임금피크제 도입 이후 삭감된 임금을 일부 보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노조 전임자 2명 인정과 사무실 제공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이 이를 거부하자 투쟁에 나선 것이다.

사측은 지난해 노동자들의 임금을 대폭 삭감했다. 지난해 6월 주52시간제를 도입해 잔업과 특근이 대폭 축소되자 임금이 크게 깎인 것이다. 게다가 인력 충원 없이 짧아진 노동시간 안에 원래 하던 일을 그대로 하게 되면서 노동강도도 크게 올랐다.

최근 기아차 식당 노동자들(같은 현대그린푸드 소속)도 주 52시간 도입 합의 때문에 임금 1000만~1500만 원이 삭감되고 노동강도가 강화될 처지에 놓이게 됐는데, 현대차 식당노동자들은 이미 같은 일을 당한 것이다.

심지어 꽤 많은 노동자들의 시급이 최저임금 수준도 못 됐다.

게다가 사측은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설명도 하지 않고 관리자들을 동원해 ‘동의서’를 받아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그래서 만 59세에 임금이 동결되고 만 60세에는 10퍼센트가 삭감된다. 이로 인해 정년을 앞둔 노동자들은 임금 수백만 원이 삭감되게 됐다.

이에 분노한 노동자들은 지난해 8월 노조를 설립했다. 지난해 말에는 노동자들이 본격적인 투쟁을 앞두고 현대차 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과 임금피크제 폐지, 인력 충원을 요구하며 새벽 출근길 홍보전도 벌였다.

12월 19일 출근 홍보전에 나선 현대차 식당 노동자들 ⓒ김지태
현대그린푸드 노동자 투쟁을 지지하는 현대차 정규직 활동가들 ⓒ김지태

현대그린푸드 울산지회 황선욱 지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식당 노동자들은 새벽부터 졸릴 눈을 비비며 아픈 몸을 이끌고 일하고 있습니다. 근무 인원이 부족한 상황이라 쉬고 싶어도 눈치 보며 마음대로 쉬지도 못 합니다. 우리는 먹고살기 위해 노동을 하는 건지, 노동을 하기 위해 살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듭니다.”

지난해 대우조선 식당 노동자들(웰리브지회)이 투쟁으로 성과를 냈다. 현대그린푸드 울산지회 노동자들도 여기서 큰 힘을 얻었다. 이번 투쟁이 성과를 낸다면 다른 대공장의 식당 노동자들과 현대차 노동자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정규직 노동자들 사이에도 이 투쟁에 대한 지지가 있다고 한다. 정규직 활동가들이 이런 지지를 조직해 연대한다면 이 투쟁에 큰 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