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라크 전쟁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노무현과 기성 언론은 이라크 전쟁이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길 바랄지 모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자이툰 부대에 대한 공격은 이 점을 분명히 보여 줬다.

“번개작전”은 미군이 처한 상황을 보여 준다. 미군은 자신들의 병력을 중부에 집중시키고 있으면서도 이라크의 수도인 바그다드조차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이라크에서 부시의 처지는 마치 줄타기를 하다가 줄이 휘청거려, 목적지로 나아갈 수도 출발지로 되돌아갈 수도 없는 어릿광대와 비슷하다. 반전운동은 비틀거리고 있는 부시를 아예 떨어뜨려야 한다.

최근 주한 미군의 전략적 재배치는 미군의 첨단 무기 배치로 가시화되고 있다. 작년 말 광주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가 배치됐고, 최근에는 스텔스 폭격기 15대가 배치됐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 재배치 문제도 이런 계획의 일환이다.

이라크 상황 때문에 미국이 단기적으로는 동북아에서 북한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첨단무기 배치는 동북아에서 중장기적으로는 더욱 심각한 군비 경쟁과 불안정을 낳을 것이다.

따라서, 전국민중연대, 한총련 등이 이런 계획에 반대하는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매우 정당하다.

그러나 이 운동이 주로 주한 미군의 전략적 재배치 반대에만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은 약점인 듯하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재배치는 미국 세계제패전략의 일부다. 게다가 미국 패권 정책의 직접적 촉수는 여전히 이라크에 있다.

따라서 주한 미군 재배치에 반대하는 운동은 이라크 점령 반대 운동과 결합될 때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만약 미국이 이라크에서 패배한다면 동북아에서의 패권 강화 계획은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될 것이다. 즉, 미국 제국주의를 패퇴시키기 위한 핵심 승부처는 여전히 이라크다.

주한 미군의 전략적 재배치 반대에만 강조점을 두는 활동가들도 이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이라크 전쟁 반대 운동에 참가해왔던 모든 세력은 6월 26일 故김선일 씨 1주기 반전 행동을 건설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