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이 정부의 통신 산업 사유화 계획을 좌초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4백20만 개의 전화 회선이 끊기게 된다.

지난 두 주 동안 5만 5천 명이 넘는 파키스탄통신회사(PTLC) 노동자들이 파업 투쟁에 참가했다.

그러자 정부는 사유화 계획 연기를 발표했다. 일단 노동자들을 해산시킨 뒤 재추진할 속셈이었던 것이다. 이 글을 쓸 무렵 노조는 파업 재개를 발표했다.

파키스탄통신회사는 단기 계약을 맺은 경영자들을 영입했는데, 이들의 임무는 사유화가 “순탄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신속한 매각을 위해 파키스탄통신회사는 1년 수익에도 못 미치는 헐값에 팔릴 판이다.  이 때문에 세계 곳곳의 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싱가포르텔레콤, 차이나모바일HK, 텔레콤말레이시아, 사우디오제르, 에미리트텔레콤, 턱셀, 이집트의 알말 컨소시엄 등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파키스탄통신회사의 한 노동자는 “우리 사장들은 우리의 기본적 도구와 장비들을 빼앗아 갔다. 회사를 마비시켜서 사유화의 명분을 만들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노조 활동가들이 전화교환국 밖에 검은 깃발을 내걸면서 통신 노동자들의 분노가 표면화하기 시작했다. 

뒤를 이어 카라치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고, 이것은 두 시간 파업으로 발전했다. 파업은 결국 3시간 동안 벌어졌다. 며칠 사이에 파업이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번 주 초쯤 파업은 이슬라마바드까지 번졌고, 이곳 노동자들은 파키스탄통신회사의 본사를 점거했다. 경영진과 노조 사이의 협상은 결렬됐다.

정부는 수백 명의 경찰을 동원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기술부 장관 아와이스 레가리는 정부가 파업 노동자들을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들을 “악당들”이라고 불렀다.

정부의 다른 사유화 계획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2월 카라치의 전력 공급 체계를 사유화하려는 시도는 대규모 시위와 파업들 때문에 좌절됐다. 대기업인 지멘스가 입찰에 참가했지만, 거래를 성사시키지는 못했다.  

파키스탄의 군사 독재자 무샤라프 장군은 사유화 과정에 자금을 대는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에 있는 친구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 안달이다.

그의 기반은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정당들과 동맹을 추구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반면 사유화에 맞서 싸우는 이들은 그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번역 김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