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투쟁선포 결의대회:
서울대병원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공동 투쟁 결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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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가 3월 28일 서울대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2019년 투쟁선포 결의대회를 열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에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공동으로 파업을 벌여 일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또 고군분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큰 힘이 됐을 뿐 아니라 더 많은 노동자들에게 모범이 됐다. 노동자들은 지난해에 못다 이룬 ‘제대로 된 정규직화’ 등을 위해 올해 다시 투쟁의 시동을 건 것이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대병원분회 정규직과 비정규직
집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의 표정은 매우 밝았다. 특히, 9년 만에 파업을 벌인 식당 노동자들과 10년 만에 투쟁에 나선 시설관리 노동자들이 대열의 맨 앞에서 활력을 보여 줬다.
김진경 서울지부장이 2019년 투쟁을 선포하고, 집회에 참석한 분회
각 분회 분회장들도 나와 투쟁 결의를 밝혔다. 정재미 식당분회 분회장은 “그동안 식당분회 조합원들과 투쟁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함께해 기쁘다. JJ케터링과 계약 후 노동조건이 나날이 떨어졌다. 그러나 앞으로 앞장서서 투쟁하겠다” 하며 결의를 밝혔다.
지난해 파업을 벌이고 투쟁을 이끌었던 이연순 민들레분회 분회장도 올해 다시 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비정규직 아픔을 해결할 줄 알았는데 서창석 병원장은 자기 잇속만 챙긴다. 이제는 비정규직 없는, 환자가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
김태엽 서울대병원분회장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 투쟁을 강조했다.
“지난해 원하청 공동파업을 했지만 정규직 전환을 쟁취하지 못했다. 올해는 꼭 승리하자.
“정부는 올해 직무급제를 강력하게 추진하려 한다. …
“여기 있는 간접고용노동자들이 20년 전에는 비정규직이 아니었다. 20년 후에는 우리가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 수 있다. 이 투쟁은 질 좋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파업이고 투쟁이다.”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도 참석해서 지난해 공공운수노조가 ‘하나 되는 투쟁’을 만들지 못한 점을 반성하며 올해 7월에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공동 파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노동자연대 회원들도 투쟁을 지지하는 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석해, 노동자들에게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
집회를 마치고 민들레분회와 식당분회 노동자들은 서창석 병원장이 있는 시계탑 앞으로 이동해 “자회사 필요 없다. 병원이 직접 고용하라!”, “더 이상 못 참겠다. JJ케터링 퇴출하라”는 요구를 외쳤다.
문재인 정부는 2018년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정규직화를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고 있다. 서울대병원 사측도 2018년 간접고용 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사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정규직전환 논의를 시작했으나, 또 다른 하청업체일 뿐인 자회사 방안을 고집하고 있다.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2019년 투쟁을 재개하는 의료연대 서울지역지부 노동자들 투쟁에 지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