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 KT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다. KT전국민주동지회 회원들은 주주총회장 앞에서 KT 황창규 회장의 퇴진과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황창규는 각종 비리 의혹으로 KT 안팎에서 퇴진 요구를 받고 있다. 그러나 뻔뻔스럽게도 주총에서 내년 3월까지인 임기를 마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리고 퇴임 이후에도 자신의 영향력을 유지하고자 측근 2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KT는 경비업체 100여 명을 동원해 정문을 완전히 차단하는 등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경찰버스도 5대나 출동했다.

KT는 최근 채용 비리와 불법 로비 의혹이 불거져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해 말 폭로된 자유한국당 의원 김성태의 딸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전직 인사 담당 임원과 전 홈고객부문 사장 서유열이 구속됐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김성태 딸의 특혜 채용이 있던 2012년 당시 부정 채용이 총 9건 있었고 관련 증거도 확보됐다고 한다. 당시 회장이던 이석채도 곧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황창규 회장이 정치권 인사, 군인과 경찰, 고위 공무원 출신 등 14명을 ‘경영고문’으로 위촉해 고액 급여를 주며 일종의 ‘로비사단’으로 운영해 온 사실도 폭로됐다. 이 사단에는 자유한국당 의원 홍문종의 측근,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에게 지급된 자문료 총액은 약 20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에게 부여된 공식 업무는 없었으며 활동 기록도 전혀 남아 있지 않다고 한다. 황창규 회장이 정치권 줄대기를 위한 ‘로비사단’을 회삿돈으로 운영해 온 것이다.

불법 유착

KT노동자들은 이석채, 황창규 등 낙하산 경영진이 채용 특혜와 ‘로비 사단’을 매개로 정치권력과 유착해 온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청년실업으로 고통받는 현실에서 특권층의 채용 비리는 엄중히 단죄돼야 한다.

“노동탄압의 최종 책임자인 황창규에게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 ⓒ출처 KT전국민주동지회

친사측 집행부인 KT노조는 침묵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KT전국민주동지회는 이날 집회에서 경영진이 저지른 불법에 분노를 느끼고 있을 KT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모아 황창규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KT전국민주동지회 박철우 의장은 이날 집회에서 “황창규 회장 임기 5년 동안 KT노동자들은 구조조정과 외주화로 고통받았고, 아현 화재 통신 대란에서 보여지듯이 통신공공성은 내팽개쳐졌다”며 황창규의 즉각 퇴진을 주장했다. 또한 각종 비리 의혹에도 황창규에 대한 제대로 된 수사와 단죄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정치권과의 유착 때문인지 철저히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황창규 체포단’을 결성해 투쟁 중인 KT상용직노조 전북지회 노동자 30여 명도 상경해 이날 집회에 참가했다. KT상용직 노동자들은 KT 하청업체 소속으로, 외주화된 통신케이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에 노동조합을 결성해 임금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투쟁해 왔다(관련기사 https://wspaper.org/article/21227). 전북지회 노동자들도 노조탄압 중단과 체불임금 해결, 임금 인상 등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KT사측을 상대로 투쟁을 벌이고 있다.

KT상용직지부 전북지회 표영만 지회장은 “아현 화재 통신 대란 때 검은 연기가 자욱한 맨홀 속에서 밤낮없이 복구 작업을 한 것은 KT상용직 노동자들”이었는데도 KT 사측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리고 “노동탄압의 최종 책임자인 황창규에게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 하고 밝혔다.

각종 비리 의혹으로 황창규가 위기에 처한 지금, KT 노동자들은 황창규의 위기를 이용해 투쟁을 전진시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KT의 정규직 노동자들은 투쟁에 나서고 있는 계열사,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투쟁에도 적극 연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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