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집권한 부테플리카를 퇴진시킨 알제리 노동자 대중 ⓒ출처 Kouadria Smain (페이스북)

4월 5일에도 알제리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시위에 나섰다. 대통령 압델 라지즈 부테플리카를 퇴진시키고 며칠 후였다.

알제리인들은 대중 시위와 파업으로 부테플리카를 몰아냈다. [20년이나 장기 집권한] 부테플리카는 4월 2일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아래로부터의 거대한 운동 때문에, 부테플리카에 대한 알제리 지배계급의 지지가 흔들렸다.

대통령을 퇴진시킨 이 운동은 더 전진해 더 많은 것을 쟁취할 수 있다.

5일 시위 구호 중 하나는 “3B 반대”였다.

3B는 현 총리 누레딘 베두이, 제헌위원회 의장 타예브 벨라이즈, 상원의장 압델 카데르 벤살라를 뜻한다.

프랑스에서 수천 명이, 영국에서 500명이 알제리 항쟁 연대 시위를 벌였다.

런던에서 열린 시위의 조직자 중 한 명인 라비에는 이렇게 말했다. “부테플리카가 물러났습니다. 운동에 아주 긍정적인 소식입니다. 우리 목표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운동의 방향을 두고 쟁투가 벌어지고 있다.

시위의 앞날을 두고 여러 의견이 있다.

거의 모두 “체제 변화”를 지지하지만, 체제 변화가 무엇을 뜻하느냐를 두고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부테플리카 측근인 부패한 기업가·정치인 패거리들, 또는 “권력자들”을 몰아내자고 주장한다.

민주적 권리가 많이 보장되는 시민사회 건설을 바라는 사람들도 있다.

민중을 대변해 군부가 나서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다.

근본적

어떤 사람들은 철저한 경제적·사회적 전환을 동반한 더 근본적인 변화를 고민한다.

알제리 사회의 최상층 인사들은 부테플리카를 대체할 인물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 알제리 대중이 일으킨 항쟁을 질식시킬 인물 말이다.

알제리 상원의장 벤살라가 4월 2일 의회에서 임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앞으로 세 달 후에 대선이 있을 예정이다.

그러나 이 선거가 치러진다는 보장은 없다. 군부는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인기 없는 인물 몇몇을 내치는 정도로는 시위 참가자들과 지배계급 내 경쟁 분파들 중 어느 쪽도 달랠 수 없다.

영국의 아랍 전문 매체 〈미들이스트아이〉는 알제리 정부 관료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대통령, 정보부, 군 장성들 사이에 굳게 형성된 균형이 바뀌려 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일을 모두가 우려하는 까닭입니다.”

지배계급은 자신들의 지배 체제가 진정으로 변할까 봐 두려워한다.

시위가 계속돼 국가를 계속 압박해야 한다.

그리고 노동자 운동이 결정적 구실을 할 수 있다. 사용자들의 이윤을 끊음으로써 말이다.

런던에서 열린 연대 시위에 참가한 아마란은 이렇게 말했다. “제가 보기에 한계는 없습니다. [운동은] 이제 시작이에요.

“이건 단순한 시위가 아닙니다. 혁명입니다.”


항쟁이 작업장과 노동조합으로 번지고 있다

알제리 사회주의자들은 알제리 전역의 파업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 알제리 노동자들은 파업 총회들을 소집하고 파업위원회를 선출해 요구안과 행동 계획을 조율하고 있다.

알제리 사회주의노동자당(PST) 활동가들은 공장과 버스 차고지를 점거하고 파업 중인 노동자들과 거리 시위를 벌이는 노동자들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노동조합 지도자이자 좌파 정당 노동자당(PT) 지도부의 일원인 콰드리나 스마인은 의료기기 공장 IMC 파업 노동자들의 대중 집회 사진을 [SNS에] 게시했다.

연대

IMC 공장은 알제리 북부 산업도시 루이바에 있다. 루이바 국영 공장 노동자들은 이미 부테플리카에 맞선 항쟁에 연대해 직장 이탈 파업을 벌인 바 있다.

IMC 노동자들도 항쟁 지지를 선언했다.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 노동조건 개선, 노동조합을 건설할 권리도 요구했다.

저항 물결이 고조되며 노동조합이 들썩이고 있다. 현장 조합원 활동가들은 친정부 노조 지도자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루이바 소재 국영 자동차 공장 ‘소나콤 SNVI’ 노동자들은 알제리 노총(UGTA) 사무총장 시디 사이드의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사이드는 부테플리카를 지지했었다.

UGTA 지역 지부 네 곳(사이다·베자이아·티지우주·틀렘센)이 성명을 발표해, 사이드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노동조합연맹인 알제리노조연합은 10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알제리 지배계급은 분열해 있다

알제리 국가의 통제권을 두고 쟁투가 벌어지고 있다.

전 대통령의 동생[이자 대통령 자문위원] 사이드 부테플리카와 군 장성[정보보안국장] 무함마드 메디엔은 누가 “정권 교체” 과정을 감독할지를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군부가 국가를 통제하게 되리라는 것이 유일한 전망은 아니다. 군부는 권력 장악을 선언할 힘도 인기도 없다.

국제 지배계급은 또 다른 독재를 지지하는 데 조심스러워한다. 이들은 지지 기반이 강력한 정부를 선호할 것이다.

알제리 지배계급 내 경쟁 분파들은 새 정부 구성을 두고 합의를 도출해야 할 것이다. 그런 합의는 필연적으로 수백만 알제리 대중의 희망을 저버리는 일이 될 것이다.

핵심 쟁점은 시위와 파업이 계속될지 여부다. 지배계급은 분열하고 혼란스러워한다. 그들의 약점을 이용할 여지가 있다.


부테플리카: 투사에서 독재자로

1962년 알제리 독립으로 이어진 프랑스 식민 지배 반대 투쟁은 이후에도 알제리에 영향을 줬다.

부테플리카가 프랑스 식민 지배에 맞선 독립 투쟁의 주요 인물이었던 것도 그가 그토록 오랫동안 권좌에 머무를 수 있었던 한 이유였다.

독립운동을 이끌던 사람 중 다수가 알제리 국가의 지도자가 됐고, 결국 식민 지배국이던 프랑스 지배계급과 타협하게 됐다.

수단에서도 수십만 명이 시위에 나서다

4월 6일 수단 전역에서 수십만 명이 시위에 나섰다.

수단 수도 카르툼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은 이렇게 외쳤다. “자유, 자유, 정의 ─ 하나의 수단, 하나의 군대.” 그럼에도 군대는 시위대에 최루탄을 쏘고 시위 참가자들을 연행했다.

28세 대학원생 바하 이브라힘은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 하나만 퇴진시키는 것이 아니라 정권을 모조리 갈아치우고 싶어서 시위에 나왔습니다.

“모두 물러나야 합니다.”

30년 동안 집권한 대통령 오마르 하산 알바시르는 대중 항쟁을 탄압해 왔다.

그러나 4월 6일 시위는 항쟁의 수위가 한층 높아졌음을 보여 줬다. 수단 도시 열 곳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여러 부문의 노동자들이 시위에 동참했다.

알바시르가 취약하다는 것을 목격한 군 장성들이 알바시르를 제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군부 자신의 지배력을 굳히기 위한 것일 뿐이다.

영국 전역에서 모인 수단인 수천 명이 6일 런던에서 시위를 벌였다. 런던 시위 참가자 닥은 이렇게 말했다. “알제리에서 부테플리카가 어떻게 퇴진됐는지 봤어요. 그걸 보니 수단 독재자를 끌어내려야겠다는 의지가 더 단단해졌어요.

“저는 앞날에 대해 굉장히 낙관적입니다.

“여성들이 시위 선두에 서고 있어요. 중요하고 희망적인 일이에요.”

출처: 영국 반자본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 2649호

4월 6일 영국 런던 총리관저 앞에서 열린 수단인들의 시위 ⓒ출처 Guy Smal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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