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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동조합과 노란 조끼가 함께 마크롱에 저항하다

4월 4일 하루 파업에 나선 프랑스 교사들 ⓒForce Ouvrier (플리커)

4월 13일,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의 악랄한 공격에 맞서 집회·시위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들과 노란 조끼 시위대가 함께 행진할 예정이다.

프랑스 노동총동맹(CGT)은 이렇게 말했다. “탄압이 급증하고 사회 운동을 범죄시하는 상황에 직면한 지금, 대중의 자유를 지키려면 대규모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언론인 필리프 뒤프렌느는, 경찰 폭력으로 최소 200명이 머리를 다쳤고, 22명이 한쪽 눈이 멀었으며, 5명이 손이 잘렸다고 집계했다.

4월 초 발표된 경찰 조사 보고서를 보면, 1월 프랑스 중부 도시 생테티엔 노란 조끼 시위에서 경찰이 고무탄(“플래시볼”)을 발포해 14세 난민이 한쪽 눈을 잃었다.

4월 6일, 21주차 노란 조끼 시위는 그 전 주보다 규모가 줄었다. 그럼에도 수만 명이 거리 시위에 참가했다.

행진

파리, 릴, 툴루즈, 보르도 등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프랑스 북부 도시 루앙에서는 경찰이 도시 내 집회 금지 구역을 설정한 데 항의하며 노란 조끼 시위대와 CGT 조합원들이 함께 행진했다.

마크롱을 꺾으려면 조직 노동자들과 노란 조끼 시위대가 힘을 합쳐야 한다. 그러나 노동조합 지도부들은 연대 건설에 소극적이다.

4월 4일 프랑스 교사들이 하루 파업을 벌였다. 교사 파업은 학부모·학생들의 광범한 지지를 받았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파업 참가자들과 학부모·학생들이 함께 행진했다.

운동이 전진할 또 다른 조짐도 있었다. 4월 5~7일 생나제르에서 제2차 노란 조끼 대표단 총회[‘총회들의 총회’]가 열려 운동의 방향을 논의했다.

1월 말 제1차 총회에는 지역 노란 조끼 총회에서 선출된 대표자 75명이 참석했었다. 2차 총회에는 대표자만 200명이 참석했다.

총회 주최 측은 총회 참가자가 700명을 넘었고 이 총회는 노란 조끼 시위대 약 1만 명을 대표했다고 밝혔다. ‘총회들의 총회’는 아직 전국적 민주주의[가 확립된] 조직체는 아니지만,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노란 조끼 [지역] 총회 ⓒYves Monteil (Reporterre)

[노란 조끼 대표단 총회 선언문]
우리를 쳐다보지만 말고, 우리와 함께합시다!

2019년 4월 5~7일 생나제르[제2차 총회]에 모인 노란 조끼 대표자들이 전 대중에게 호소한다. 코메르시에서 열렸던 제1차 총회 이후 이 자리에 모인 대표단 약 200명은 자유·평등·박애를 위해 극단적 [신]자유주의에 맞서 투쟁을 이어 가고 있다.

정부의 탄압은 거세지고, 모두의 삶의 조건을 악화시키고 권리와 자유를 파괴하는 악법들이 쌓여 가지만, 마크롱이 상징하는 체제를 바꾸기 위해 운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노란 조끼 시위와 다른 투쟁들이 상징하는 운동에 대한 정부의 유일한 대답은 권위주의적 방법으로 공포를 조장하고 운동을 훼방 놓는 것이다.

지난 다섯 달 동안, 프랑스 전역의 교차로·주차장·광장·톨게이트·집회현장·총회에서 우리는 불평등과 불의 일체에 맞서고 연대와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투쟁하고 있다.

우리는 임금·연금·수당 일체를 인상하고, 공공서비스를 확충하라고 요구한다. 우리는 빈곤선 아래에 살고 있는 900만 명에 특히 투쟁으로 연대를 표한다. 환경이 비상 사태임을 아는 우리는 이렇게 주장한다. “세계의 끝, 한 달의 끝, 같은 논리, 같은 투쟁.”*

(마크롱의) “사회적 대토론” 사기극을 벌이고 소수 특권층에게만 봉사하는 대표성 없는 정부에 맞서,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직접 민주주의를 수립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총회들의 총회’는 지역 총회들의 제안을 받을 수 있으며, 코메르시에서 열렸던 제1차 ‘총회들의 총회’처럼 지침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런 지침은 지역 단체들에 체계적으로 보내진다. ‘총회들의 총회’는 정치 정당과 노동조합들로부터 독립적임을 재확인하며, 지도부를 자처하는 사람을 [운동의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3일 동안 전체 토론과 분임 토론에서 우리의 요구·행동·연락수단·조직적 조율 방식에 대한 제안들을 토론하고 상세히 설명했다. 우리는 오랫동안 투쟁할 것을 다짐했고, 제3차 ‘총회들의 총회’를 6월에 열기로 결정했다.

세력 균형을 [운동에 유리하게] 다지고 체제에 맞선 전투에 시민들을 참가시키기 위해, ‘총회들의 총회’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조만간 배포될 행동 계획[에 따라 조직할 것]을 호소한다.

‘총회들의 총회’는 자주적이며 새로운 시민 총회들의 확대·강화를 호소한다. 우리는 이 호소와 총회 결정사항을 널리 알려 달라고 모든 노란 조끼에게 호소한다.

총회 결정사항은 [지역] 총회들의 행동에 반영될 것이고, 의견을 받을 것이다.

우리는 유럽 각지의 사람들과 지역 공동체들에 몇 가지를 호소한다. 탄압을 반대하고, 운동 참가자들 중 기소·선고받은 재소자들의 형 집행 취소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한다.

노란 조끼 시위 참가자들과 아직은 시위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을 운동으로 끌어들이는 데에 [앞으로] 3주 정도를 들여야 할 듯하다.

우리는 5월 1일[이 포함된 1주일]을 노란 조끼 행동 주간으로 선포한다.

삶이 스스로의 손에서 강탈당하는 현실을 끝내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현 체제에 맞서는 투쟁에 동참해 달라고, 새로운 사회·생태·대중 운동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전심전력으로 호소한다. 지금의 투쟁들이 커지려면 단결된 행동이 필요하다.

우리는 사회적·재정적·생태적·민주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모든 영역에서 집단적으로 투쟁하자고 호소한다.

우리는 세계 체제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자본주의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함께”라는 유명한 구호처럼, 집단적으로 건설해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우리는 모든 영역에서 함께 건설하고 있다.

우리를 쳐다보지만 말고, 우리와 함께하자. 민중의, 민중에 의한, 민중을 위한 권력을!

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