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본지가 이화여대 주차 관리 비정규직 노동자들(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이대분회)의 열악한 지하 주차장 작업공간 실태를 보도한 뒤, 이화여대 당국이 노동자들에게 쾌적한 새 사무실을 약속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이화여대 주차 관리 노동자들은 지하 주차관리소의 지상 이전을 요구해 왔다. 지하 주차관리소가 매연과 먼지투성이인 데다가 소음까지 심해서 노동자들이 더는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화여대 당국은 “벙커” 같은 공간이나 폐건물 같은 황당한 장소들만 대안으로 내놨다. 본지가 이런 상황을 폭로하자, 이화여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러 학생들이 “충격적이다. 그 많은 등록금은 어디에 쓰는 거냐”, “이런 노동환경 개선은 어디에 건의할 수 있나?”라며 함께 분노했다.
이대분회에서도 학교를 비판하는 리플릿을 학생들에게 뿌리며 항의를 확대할 계획이었다.
그러자 4월 11일 이화여대 당국이 기존의 장소를 철회하고 좀 더 쾌적한 지상 공간을 내놓았다. 주차 노동자들은 새 공간이 기존 지하주차장보다 약간 작지만 훨씬 조용하고 사무실답다며 만족하고 있다.
이대분회 주차 노동자 대표는 본지에도 감사함을 전했다.
“[약속받은 공간은] 지금보다 훨씬 나은 곳입니다. 다들 얼른 빨리 들어가고 싶어하죠. 신문 기사가 큰 힘이 됐습니다.”
이사가 온전히 완료될 때까지 앞으로도 주차 관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에 대해 학생들의 관심이 계속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