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현지 시각) 베네수엘라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가 군의 충성을 치하하며 사열을 이끌고 있다 ⓒ출처 PSUV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는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후안 과이도가 4월 30일에 벌였다가 실패한 쿠데타는 우스꽝스런 에피소드로 역사에 남았을 수도 있다. 사태의 심각성만 아니었다면 말이다. 

미국의 강력한 후원을 받는 베네수엘라 우파는 베네수엘라 국가를 장악하려 들고 있다. 현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는 큰소리를 치지만, 위험은 사라지지 않았다.

4월 30일(베네수엘라 현지 시각) 아침에 과이도는 SNS에 영상을 하나 게시했다. 수도 카라카스 소재 라 카를로타 공군 기지 앞에서 과이도가 군복을 입은 소수의 사람들과 모여 있는 영상이었다. 이 영상에서 과이도는 사람들에게 반정부 거리 시위에 동참하라고 부추겼다. 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기지로 진입하려 했지만 저지당했다. 그 후 이들은 카라카스 다른 곳[대통령궁 앞]으로 이동했다.

우파의 아이콘이자 [과이도의 정당인] 국민의지당(VP) 창립자 레오폴도 로페스가 [가택 연금에서 풀려 나와] 기지 앞에서 과이도와 합류했다. 로페스는 트위터에 “과이도 대통령님” 덕에 “자유의 몸이 됐다”고 썼다.

로페스는 이렇게 덧붙였다. “집단 행동이 필요하다. 자유를 쟁취할 때다. 베네수엘라여 힘과 믿음을!”

현재 로페스는 스페인 대사관에, 과이도는 비밀 장소에 숨어 있다. 여전히 반정부 시위를 부추기면서 말이다.

과이도는 5월 2일부터 순환 파업을 해서 총파업으로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현재까지는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징후를 찾기 힘들다.

과이도의 쿠데타에 맞서 마두로를 지키려는 거리 시위가 벌어지긴 했다. 그러나 그 규모는 2002년 대통령 우고 차베스가 우익의 쿠데타에 직면했을 때 차베스를 구한 대중 운동에 비할 바 없이 작았다.

체포

과이도는 쿠데타를 시도하고도 체포되지 않았다. 만약 마두로가 과이도를 체포했다면, 과이도를 후원하는 미국·유럽·라틴아메리카 지배자들의 분노를 샀을 것이다.

과이도가 쿠데타에 돌입한 직후, 미국 외교 당국은 신속히 과이도 지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정부 인사 몇몇은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흘리기도 했다.

미국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는 이렇게 말했다. “군사 개입이 필요하다면 해야 할 것이다.”

과이도가 쿠데타를 감행하기 하루 전날, 악명 높은 사설 경비 업체 ‘블랙워터’의 소유주 에릭 프린스는 베네수엘라 현지에 용병 5000명을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볼턴과 베네수엘라 특사 엘리엇 에이브럼스 등 미국 정부 인사들은 마두로 정부 인사들을 압박해 마두로를 배신하게 하려 했다.

미국이 석유 수출을 가로막는 제재를 부과해, 가뜩이나 취약한 베네수엘라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베네수엘라 석유의 확인매장량은 세계 최대다.

마두로가 미국 제국주의의 야만성을 비판한 것은 옳다. 그러나 마두로 정부 또한 평범한 베네수엘라인들을 혹독하게 공격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부자들의 재산은 거의 손대지 않았으면서 말이다.

한편, 마두로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제국주의 열강인 러시아·중국에 기대고 있다. 마두로가 4월 30일에 사임하려 했는데 러시아가 이를 말렸다는 보도도 있다.

평범한 베네수엘라인들의 목숨으로 미국과 다른 강대국들은 제국주의 노름판을 벌이고 있다.

미국과 우파에 맞서 대중 행동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마두로 정부의 한계를 넘어서는 투쟁을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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