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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농성 돌입 소식:
“청소 노동자 하루만 일 안 해도 병원은 엉망진창 된다”

5월 7일 서울대병원에서 정규직화 쟁취 천막 농성 돌입을 알리는 중식집회가 열렸다. 안 그래도 짧은 점심시간을 쪼개 정규직·비정규직 조합원 130여 명이 참가했다. 공공운수노조와 노동자연대 회원들도 함께했다.

“이게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상식적인 정부입니까!” 5월 7일 서울대병원 본관 앞 집회 ⓒ장호종

노동자들은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 상반기 내로 모든 파견용역직 노동자들을 직접고용 정규직화할 것, 보라매병원에서 부당하게 해고된 정규직 전환 대상자(기간제)의 원직복직, 직원식당 외주업체인 제이제이캐터링 퇴출 등.

김진경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장은 이번 투쟁이 국립대병원 노동자 공동 투쟁의 일환임을 알렸다.

“14개 국립대병원 노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투쟁 방향을 논의했습니다. 현재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는 5000명입니다. 사업장도 다양하지만 노동조합도 세 군데나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같은 노동자’라고 외치며 오늘 이 시간에 제주도·전라도·부산·대구·강원도와 서울대병원까지 8곳 병원에서 천막 농성이 시작됩니다.”

김진경 서울지역지부장은 서울대병원 투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부는 말로만 정규직 전환하라고 하면 안 됩니다. 당장 교육부가 각 국립대병원에 가서 일침을 가해야 합니다. 특히 다른 국립대병원장들은 서울대병원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5월이면 임기가 끝나는 서울대병원 서창석 원장은 3년 동안 어떻게 하면 노동자들을 쥐어짜고 환자들에게 돈을 더 받을까 하는 방법만 궁리했습니다.”

노동자들은 마침 집회장 근처를 지나가던 김연수 병원장 후보자를 향해 ‘파견용역직 정규직화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서울대병원 관리자들은 노동자들이 천막을 치는 것을 물리적으로 방해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손을 다치고 천막이 훼손됐다.

청소 노동자들을 조직하는 이연순 서울대병원 민들레분회장은 울분을 토해 냈다.

“서울대병원은 비정규직 노동자들 피 말리는 것 그만하면 좋겠습니다. 이제는 차별받지 않고 일하고 싶습니다. 의사·간호직 모두 훌륭하지만 청소 노동자들이 하는 일도 아주 훌륭합니다. 청소 노동자들이 하루만 일 안 해도 병원은 엉망진창이 됩니다.

그런데도 병원장이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니 우리 스스로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위해서 나서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천막 농성 시작했는데 [정규직화 없이는] 정리 안 할 겁니다. 지난해 안 해 본 일 전부 다 할 겁니다.”

김태엽 서울대병원 분회장은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며 정규직 조합원들의 연대를 약속했다.

“촛불로 2000만 명이 정부를 바꾸고 진정한 국민의 정부를 원했지만 지금 어떻게 됐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기관 정규직화 가이드라인을 첫 공약으로 내놓았지만 14개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노동자들 어떻게 됐습니까. 이게 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상식적인 정부이고 국민의 정부입니까?

저희들은 지난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파업을 해서 여러 공공기관 노동자들에게 신선한 울림을 줬습니다. 이번에는 지난해 파업보다 더 높은 수준의 파업을 할 겁니다. 14개 국립대병원 노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울대병원이 직접 해결하라고 할 겁니다. 서울대병원 2200명 정규직 조합원들도 끝까지 함께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