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직원식당 노동자들이 5월 13일 파업에 나선다. 직원식당 노동자들은 지난 3월에도 파업을 한 바 있다. 노동자들은 월급여 삭감 중단, 식당 임대업체 제이제이케터링 퇴출, 직원식당 직영화를 요구한다.

서울대병원 직원식당 노동자들 ⓒ이미진

직원식당은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식당이다. 서울대병원은 비용 절감을 위해 2009년부터 직원식당을 외부업체에 위탁했다.

위탁 운영업체인 제이제이케터링은 열악한 조건과 강압적 경영으로 악명이 자자하다. 구직 사이트들에는 제이제이케터링에 대한 불만 제보들이 많다.

제이제이케터링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서울대병원 식당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만 줬다. 단체협약 체결도 거부했다.

이렇게 노동자들을 쥐어짜 제이제이케터링은 2017년 연매출 500억 원을 기록했다. 대기업 계열사가 즐비한 급식업계에서 상위 10퍼센트에 드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제이제이케터링의 순이익이 5억 원가량 줄었지만 이것은 최저임금 인상과는 관계가 없다. 오히려 전체 인건비 지출은 2억 원가량 줄었다. 매출액 자체가 50억 원가량 줄어든 것이 순이익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도 최저임금 인상을 핑계 삼아 제이제이케터링은 기존 휴일수당을 삭감하고 명절상여금마저 삭감하려 한다. 또, 연장근로수당을 아끼려고 인력 충원 없이 연장 근무 시간만 줄였다. 그 결과 노동자들의 정규 근무 시간 노동강도가 크게 강화됐다. 반면, 임금의 일부였던 연장근로수당은 줄었다. 이 때문에 노동자들의 퇴직금이 크게 깎일 우려가 있다.

회사가 잘 나갈 때는 최저임금만 주다 이제는 회사가 어렵다며 알량한 임금을 깎겠다는 것이다.

이윤을 위해 식당 노동자들을 쥐어짠 제이제이케터링이 식사 질에는 신경을 썼을까?

제이제이케터링은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수제 조리’ 방식을 고수한다고 홍보한다. 그러나 식당 노동자들의 말은 다르다. “대부분의 음식을 직접 조리하지 않고 구매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냉동 재료입니다. 튀김 요리도 기름 용도의 한계치가 와야 [기름을] 교체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이 직접고용해야

서울대병원은 대표적 공공기관이다. 그런 서울대병원이 비용 절감 논리에 따라 직원식당 업무를 민간 기업에 위탁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대병원은 직원식당을 직접 운영했다. 그런데 정부가 앞장서서 공공병원의 일부 업무를 외주화하거나 민간기업에 위탁하도록 부추겨 왔다. 병원, 그것도 공공병원 본연의 기능보다 비용 절감이라는 시장 논리를 따른 것이다. 병원 내 차별을 고착화해 노동자들이 단결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도 한 이유였다.

그러나 공공병원이 수익 논리를 우선한다면 환자의 생명 안전도 위협받게 될 것이다. 그래서 직원식당 노동자들의 파업은 병원 노동자들과 환자들에게도 이로운 것이다.

메르스 사태에서 봤듯이, 노동자들의 처지가 열악해지면 병원 기능에도 문제가 생긴다. 당시 제대로 보호구를 지급받지 못하고 병원의 지휘도 받지 못한 한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체 병원에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복잡한 병원이 제대로 돌아가 환자의 건강을 지키려면 식당 노동자들을 포함해 청소·시설·경비·주차·원무 등 다양한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이 꼭 필요하다. 그 노동자들의 조건이 안정될수록 환자에게도 이롭다.

따라서 서울대병원이 직접 직원식당을 운영하라는 노동자들의 요구는 정당하다.

서울대병원은 식당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고 노동조건을 개선해야 할 책임이 있다. 상대적으로 경기 변동에 취약한 민간 업체에 맡겨서는 결코 안정된 노동조건을 보장할 수 없다.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 

문재인 정부는 말로만 공공부문 정규직화를 약속했을 뿐, 실제로는 외면하고 있다. 그래서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단결해 제대로 된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싸우고 있다. 의료연대본부·보건의료노조·민주일반연맹은 5월 21일 공동 파업을 예고했다.

서울대병원분회(정규직 노조)는 파견용역직·민간위탁 노동자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이것은 직원 식당 노동자들에게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정규직 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지지와 연대를 모으고 표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임금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고, 추가 파업을 예고하는만큼 파업 지지금 모금 등으로 투쟁을 뒷받침한다면 강력하고 효과적인 지지가 될 것이다.

3월 28일 서울대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 열린 '직접고용 정규직화! 비정규직 없는 안전한 병원 쟁취!' 집회. 직원식당·청소·경비 노동자들과 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했다 ⓒ이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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