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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무원이 말한다:
다수의 서울시 공무원이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한다고?

지난 5월 7일 서울시 기독공무원 17명이 “서울시의 다수 공무원이 퀴어 행사를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퀴어축제가 음란한 행사라서 대다수 서울시 공무원이 반대해 왔다고 말한다. 이들은 “2015년 서울시 내부 직원 대상 조사 결과, 참여인원의 약 66퍼센트가 퀴어 행사에 부정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어느 기관이 한 조사인지, 참여인원이 몇 명인지, 정확한 설문 문항이 무엇인지조차 불분명하다.

17명이 자신들의 입장을 두고 서울시에 근무하는 공무원 노동자들의 다수 의견인 양 말하는 것도 황당하다. 서울시의 공무원 그 누구도 이들 17명에게 우리를 대표하는 권한을 주지 않았다.

이들은 퀴어문화축제가 소위 ‘음란한’ 행사이기 때문에 광장에서 하지 말고 밀폐된 공간에서 자기들끼리 숨어서 하라고 말한다. 퀴어문화축제가 시민들의 자유로운 통행을 막고, 소음 때문에 불편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매해 퀴어문화축제를 방해하고 물리력까지 서슴지 않는 우파들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는다. 결국 이들은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를 조장하는 보수 기독교의 입장과 다르지 않은 주장을 하는 것이다.

이들은 ‘음란성’이라는 모호한 규정으로 성소수자들의 차별 반대 행사를 매도한다.

그러나 이들의 논리대로라면 동물 학대에 반대하는 알몸 시위, 여성차별에 항의하는 ‘슬럿워크’ 시위 등도 음란한 행위일 뿐이다. 불평등과 차별-혐오에 맞선 행동을 비난하는데만 골몰하는 것이다.

다행히 이들이 요구한 서울시청 광장 사용 불허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984년 영국 총리 마거릿 대처에 맞선 투쟁에서 전국광원노조와 성소수자가 단결해 싸운 것처럼 많은 노동자들이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해 성소수자 권리를 위한 투쟁을 지지하며 연대하길 바란다.

서울시 공무원 노동자로서 퀴어문화축제를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