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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신자유주의와 맞서야 한다”

불법파견과 해고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신재교 지회장을 만나 투쟁의 평가와 전망을 들어 보았다.

길고 힘든 싸움에도 조합원들이 꿋꿋하게 싸우고 있다. 비결은 무엇인가?

여러 곳을 연대하러 갔고 그런 자리에서 왜 노동자가 싸워야 하는지 스스로 깨우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의식이 많이 바뀌었다.

조합원들도 처음엔 “우리가 가서 뭐 하느냐” 했는데 계속 하다 보니까 정말 노동자가 하나돼야 한다는 걸 느끼고 있다.

그리고 처음에는 가족들이 나서지 않았지만 지금은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나선다. 우리가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족을 설득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이닉스 투쟁이 보여준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다른 비정규직들이 우리의 투쟁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고, 그런 분들이 많이 일어날수록 우리에게 힘이 되고, 서로에게 힘이 될 것이다.

하나보단 여러 개의 나뭇가지가 뭉쳤을 때 자본가들이 부러뜨리지 못한다. 우리만의 싸움이 아니라 현대차, GM대우, 마사회, 경찰공무원 모두 같이 가는 싸움이어야 한다.

우리가 싸워 나가면서 연대 대오가 점점 늘어나 이제는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느낄 때 감동적이었다.

비정규직 철폐 투쟁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신자유주의가 노리는 것이 바로 정규직이 파업을 하면 비정규직으로 채우고, 비정규직이 파업을 하면 정규직으로 대체하고 비정규직은 잘라버리는 것이다. 이런 점을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알아야 한다. 여기저기서 싸우고 깨지는 것이 아니라 잘 조직해서 한꺼번에 신자유주의와 맞서 싸워야 한다.


하이닉스 매그나칩 노동자들의 목소리

“조합원뿐만 아니라 조합원의 가족들까지 폭행 당하고 있거든요.
마음이 아픈 거는 아내가 경찰한테 맞아 다리 인대가 끊어졌고 절뚝절뚝하면서 지금도 집회에 나오고 있다는 거에요.”

“끝날 때까지, 이길 때까지 해야만 되는 거죠. 지금 못한다는 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거죠. 죽을 때까지 이 투쟁이 이기는 날까지 해볼 겁니다.”

“내 신랑도 그렇고 다른 사람도 그렇고 정말 자랑스러워요. 내 남편은 평조합원인데 열심히 잘 하고 있어요. 집에 와서는 힘든 내색도 안하고 많이 미안해 하는데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 투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요. 싸우다 보니까 회사 있을 때보다 더 바빠요. 매일 투쟁 일정이 짜여져 있고 거기에 따라가다 보니까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