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사측이 노동자들의 임금·조건 개선 요구를 계속 외면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천막농성이나 지명파업도 “불법”이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측은 회사가 어렵다고 앓는 소리를 하며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한다. 그러나 그들은 위기 속에서도 주주들에게 수천억 원의 배당 잔치를 했다. 반면 노동자들에게는 한 푼이 아깝다는 식이다. 현재 노동자 200여 명의 기본급이 최저임금에 미달하고 있는데도, 사측은 기본급을 인상하지 않고 꼼수만 부리고 있다. 

수천 억 원 배당 잔치는 하면서 노동자들에게는 한 푼이 아깝다는 르노삼성 ⓒ출처 르노삼성노조

노동자들은 지난 5월 21일 턱없이 부족한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켰다. 이는 기본급을 동결하고, 심각한 노동 강도 완화 요구를 외면하고, 외주화와 전환배치 등을 밀어붙이려는 사측에 맞서 더 싸워야 한다는 바람이 담긴 것이었다. 특히 기본급의 최저임금 미달 비율이 높고, 비정규직화 등이 많이 진행된 영업직에서 부결 표가 많았다.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노조는 천막농성과 대의원 수십 명 규모의 지명파업을 했다. 이번 주에는 사측과의 협상이 재개되면서 지명파업이 중단됐다. 

지도부는 교섭이 결렬되면 전면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노동자들은 이런 상황을 보면서 지도부가 투쟁에 미온적이라고 아쉬워하고 있다. 지도부가 노동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관철하려고 애쓰기보다 매우 제한적으로만 협상에 반영하려 한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투쟁 동력이 떨어진 게 문제라며, 파업 참가 조합원에게 임단협 타결금을 더 줘서 참가율을 높이자는 주장도 한다. 노조 집행부도 이런 식으로 격려금의 일부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추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단결을 해치고 노동자들 내에서 갈등과 분열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진정 동력을 키우려면 효과적인 전술을 제시하며 투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전망과 확신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르노삼성 노동자들은 파업 투쟁으로 사측을 물러서게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히 있다. 

지금까지 수십 차례 부분파업에도 사측이 오만방자한 것은 투쟁 전술이 효과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량이 줄어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부분파업으로는 사측에 타격을 가하기 어려웠다. 또 소수만 하는 지명파업에 그치거나 협상을 이유로 투쟁을 유보하는 것도 위협이 되기 어려울 것이다. 단호하게 전면파업을 해서 생산을 멈춘다면 사측에 실질적 압박을 주고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전면파업과 점거 투쟁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듯, 단호한 투쟁은 여론을 환기시키고 연대를 모을 수 있다. 

보수 언론들은 협력업체가 도산하고,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한 것이 투쟁 때문이라며 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자들은 자동차 판매 부진이나 경제 위기 심화에 아무런 책임이 없다. 위기의 책임을 끊임 없이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려는 사측에 맞서 실질적인 투쟁을 건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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