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이마트 창동점 앞에서 이마트 노동자들 무인셀프계산대 확대에 항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6월 13일, 이마트 창동점에서 무인 계산대 확대에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집회가 열렸다.

마트산업노동조합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민주노총 서울본부 북부지구협의회, 민중당, 노동자연대 등 연대단체들이 기자회견을 공동 주최했고, 뒤이어 열린 집회에는 마트 노동자 50여 명이 모여 사측을 규탄했다.  

창동점은 이마트 1호 매장으로 이번에 재개장을 하면서 일반 계산대를 12대에서 2대로 줄이고 무인 계산대를 16대나 설치했다. 이를 통해 이마트 사측은 무인 계산대 확대 의지를 강하게 보인 셈이다. (관련 기사: ‘인력 감축과 노동강도 강화 시도 —  이마트는 무인 계산대 확대 말라’)

이마트 노동자들은 출근 전 시간을 쪼개거나 반차를 내고 집회에 참가했다. 신생 지회 조합원들과 수원, 강원도에서 참가한 노동자들도 있었다.

노동자들은 “일 시킬 때는 가족이라더니 이제는 계산대 기계보다 못한 취급을 한다”며 분노했다.

사측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무인 셀프 계산대를 늘렸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마트 노동자들은 무인 셀프 계산대는 ‘무인’도 아니고 ‘셀프’도 아니라고 폭로했다. 소량 계산을 제외하면 숙련된 계산원 노동자들의 노동을 무인 계산대가 결코 모두 대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셀프 계산대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경우나 여기에 익숙치 않은 손님들의 경우에는 결국 계산원 노동자들이 투입되는 게 현실이다. 장애인이나 노인들의 경우에는 ‘셀프 계산’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반 계산대를 선호한다.

6월 13일 이마트 창동점 앞에서 이마트 노동자들 무인셀프계산대 확대에 항의하는 퍼포먼서를 하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그러자 사측은 일반 계산대를 줄이면서까지 무인 계산대를 이용하도록 강요하고 있다. 이마트지부 전수찬 위원장은 이렇게 폭로했다.

“계산원들이 있는데도 특정 시간대에 일반 계산대를 아예 열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객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셀프 계산대를 이용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이는 고객에게 계산 업무를 전가하고 계산원을 줄여 인건비를 감축함으로써 재벌 배만 불리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이처럼 사측이 무인 셀프 계산대를 확대하는 이유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마트 양주점에서 일하고 있는 정호순 이마트지부 경기본부장은 이렇게 주장했다.

“회사는 인력 감축이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캐셔들은 알고 있습니다. 조만간 무인 셀프 계산대를 핑계로 우리 일자리를 없애려고 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영업으로, 어떤 사람은 노브랜드[이마트 자체 개발 브랜드]로 발령을 낼 것입니다.

40~50대 여성이 10여 년 동안 한 가지 일을 하다가 갑자기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나면 많은 분들이 퇴사합니다. 회사는 이런 방식으로 손쉽게 인력 감축을 하는 것입니다.”

이마트는 이미 많은 인원을 줄였다. 마트노조 이마트지부에 따르면, 이마트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열사 점포 332곳을 새로 늘렸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노동자들은 되레 212명이 줄었다.

노동조합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 노동자는 “평일을 주말처럼 주말은 명절처럼 너무 바쁘고 힘듭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정호순 이마트지부 경기본부장은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사측을 다음과 같이 규탄했다.

“가만히 있으면 회사는 우리의 등골까지 빼먹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캐셔들에게 ‘이마트의 얼굴’이라면서 영업직 사원과 편가르기를 하더니, 이제는 기계에게 자리를 내주라고 합니다. 그동안 ‘1등 마트’로 군림할 수 있었던 건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들이 죽도록 [바코드를] 찍고 또 찍어서 만든 것인데 말입니다.”

그 결과 노동자들의 기본급은 81만 원에 그치는 반면, 이마트 정용진 부회장은 한 해 36억 원 넘게 받았다.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는 노동자들이 희생될 이유가 없다. 이마트는 인건비 절감을 위한 무인 셀프 계산대 확대를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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