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홍콩 입법회 건물 앞 시위 ⓒStudio Incendo (플리커)

7월 1일 홍콩에서 시위대가 정부의 주요 청사인 입법회(의회) 건물을 점거해 지배자들이 직면한 위기에 부채질을 했다.

시위 참가자 에드가 쿽은 이렇게 말했다. “정말이지 오랫동안 여기[입법회]에 들어오고 싶었습니다. 우리 민중이 여기 들어왔으니 이제 당신들[입법의원들]은 우리 말을 들어야 합니다.”

시위대는 쇠파이프, 방패, 건물 밖에서 뜯어낸 문짝으로 강화유리를 부쉈다. 시위대는 경찰 폭력에 대처하려고 안전모를 썼고 입법회 건물에 진입하려고 몇 시간 동안 싸웠다.

입법회에 진입한 시위 참가자들은 의장석 위에 걸린 홍콩의 문장(紋章)에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렸다. 시위대는 역대 입법회 의장들의 초상화를 훼손했고 의사당 벽에 민주주의 요구를 스프레이 페인트로 적었다.

이런 단호한 행동 덕분에 홍콩 행정장관 캐리 람은 굴욕을 맛봤고 중국 정부는 격분했다.

캐리 람은 시위대가 “극단적 폭력”을 행사한다고 비난했고 경찰은 그날 시위가 “폭동”이라고 투덜거렸다. 하지만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는 시위대에게 곤봉을 휘두르고 최루액을 쏜 경찰의 극단적 폭력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입법회 안에서 시위대는 이런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폭도는 없다. 폭력 정권만이 있을 뿐.”

시위 참가자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번 행동이 잘못됐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불가피한 일이었습니다. [6월 9일에는] 100만 명이, [6월 16일에는] 200만 명이 평화적으로 행진했지만 정부는 우리 말을 듣질 않았어요.”

시위가 벌어진 7월 1일은 1997년에 영국이 식민 지배를 끝내고 홍콩을 중국에게 반환한 지 꼭 22주년 되는 날이었다. 이번 시위는 송환법(범죄인 인도 조례) 개정에 반대하는 대규모 거리 시위에 뒤이어 벌어졌다.

반대자

송환법 개정안이 통과하면 중국이 홍콩 내 정치적 반대자를 공격할 수 있다.

홍콩 인구의 약 4분의 1이 송환법 개정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 이 때문에 캐리 람은 법안 처리를 보류해야 했다. 그러나 캐리 람은 법안을 철회하지는 않았다.

시위 참가자 에드워드 유는 〈홍콩 프리 프레스〉에 이렇게 말했다. “캐리 람은 홍콩 시민들에게 립서비스만을 하고 있습니다. 홍콩에는 민주주의가 없어요. 캐리 람은 베이징에 있는 자기 윗사람들의 말만 듣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밖으로 나와 민주주의적 가치를 요구하는 투쟁을 해야 합니다.”

운동은 송환법 철회, 캐리 람 퇴진, 시위 참가자들에 대한 기소 철회를 요구한다.

홍콩의 저항은 고무적이다. 지배층의 반응은 집단적으로 투쟁에 나선 평범한 사람들의 힘을 지배층이 두려워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안타깝게도 몇몇 시위 참가자는 유니언 잭(영국 국기)을 들고 7월 1일 시위에 참가했다. 이들은 영국이 지배하는 홍콩이 중국이 지배하는 홍콩보다 낫다고 암시한다.

그러나 영국 식민 정부 치하에서도 홍콩에 민주주의는 없었다. 대중 시위는 거의 다 불법이었고 평범한 사람들은 가난에 시달렸다.

영국은 중국을 비롯한 제국주의 경쟁자들에 맞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홍콩을 지배했을 뿐이다.

홍콩의 운동은 [외세에 기댈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진정한 민주주의를 쟁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