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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의 굴곡을 함께한 이승민 동지를 기리며

노태우 권위주의 정부 시절 중학생으로 ‘국제사회주의자들’ 단체에 가입해 모두를 놀라게 했던 이승민 동지가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녀는 청소년 시절에도 경찰 탄압에 굴하지 않은 굳은 신념의 사회주의자였습니다.

타의로 가야 했던 뉴질랜드에서 가족도 모르게 ‘밀입국’했다는 사실은 놀라웠습니다. 그녀는 사회주의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돌아왔던 것입니다. 그 후 우리 곁을 떠날 때까지 그녀는 변함 없는 모습으로 사회주의 운동과 조직 건설의 한가운데에 있었습니다.

민주노동당에서 활동하던 시절, 당의 우경화 시도에 맞서 함께 투쟁할 때 그녀의 꼼꼼한 조직은 필수불가결했습니다. 전국의 지지자들을 찾아내 빠트리지 않고 전화하고 설득해 함께 투쟁하던 때, 그녀가 보여 줬던 탁월한 조직가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지난 여름 암 진단 소식을 듣고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올 3월 동지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산책을 즐길 때만 해도 그녀가 보여 줬던 밝은 모습으로 암을 극복해낼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야속하게도 병마는 이승민 동지를 데려갔습니다.

가끔 식사 자리에서 꺼리는 식재료를 젓가락으로 집어내던 어리광스럽고 해맑은 모습도 기억납니다.

노동자연대 30년 역사의 굴곡을 함께한 혁명적 사회주의자 이승민 동지를 잊지 않겠습니다.

※ 이승민 동지를 기억하는 여러분들의 추모의 글과 사진을 신문사(wspaper@ws.or.kr)로 보내 주세요. 함께 모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