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나경원은 친박계의 지원으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됐다. 그 뒤로 그가 집중한 일은 우파 결집(보수대연합)에 헌신하는 것이었다. 올해 2월 황교안이 보수대통합을 내세우고 당대표가 된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한국당은 대정부 투쟁을 하면 흩어진 전통적 우파 지지층을 복구할 수 있고, 그 동력으로 바른미래당을 흡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려면 공식 정치를 민주당과 한국당으로 양극화시켜야 한다(줄 세우기). 막말 부대가 된 이유다. 이것이 공식 정치의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

당연히 그들은 양극화의 왼쪽 축이 좌파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나경원이 “문재인은 김정은 수석대변인”, “주사파 정권”, “좌파 독재” 등 색깔론을 서슴지 않았던 이유이다. 이는 문재인 정부에게 진보·좌파와 선을 긋고 단속을 철저히 하라는 압력이다. 선거제 개편을 막으려는 국회 난동극에도 그런 목적이 있었다. 당시 나경원은 직접 쇠지렛대를 들고 당직자와 의원들을 독려했다. 나경원이 선거법 개혁 반대 명분으로 내놓은 것은 진보정당(특히 정의당)에게 유리한 제도라는 것이다.

문재인을 좌파로 취급하는 우파의 언사는 의도된 거짓이라서 언제 들어도 역겹다.

8월 30일 부산 장외집회에서 나경원은 문재인 정부를 “광주일고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지역감정을 부산에서 자극해 보겠다는 것이다. 가당찮게도, 부산(PK) 출신인 조국의 장관 임명을 반대하면서 한 말이다.

자기 아들이 부산에서 태어났다고 자신을 “부산의 어머니”라고 자칭했던 나경원은 아버지가 충청에서 났다며 “충청의 딸”, 할아버지 고향이 호남이라며 “호남의 손녀”라고 했다.

입시 특혜?

나경원은 서울대 법대 동기인 조국을 잘 안다며 조국 저격에 앞장서 왔다. 그러나 사학을 소유한 특권층 집안 출신으로서 그가 잘 아는 것은 조국의 재산 증식과 고위 전문직 대물림 수법에 관해서일 것이다.

최근 나경원은 조국의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서도 이렇게 말했다. “조국 사모펀드는 강남 부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것인데, 증여세를 포탈하려는 줄 알았다. … 오죽했으면 검찰이 수사를 시작했겠느냐?” 그들만의 리그에서 통용되는 수법인데, 정도가 지나쳤다는 말이다.

박근혜 탄핵에 찬성했던 나경원은 막가파식 행보의 선두에 서 우파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출처 자유한국당

나경원의 딸도 전형적인 대입 특혜 의혹을 받았다. 과정을 보면, 정유라 유형에 가깝다. 없던 입시 전형이 나경원 딸의 입학년도에 맞춰 생겼고, 시험 과정에서 자신이 누구의 딸인지 신원이 알려지도록 했으며, 시험 과정도 편파적이었다.

이 의혹을 집중 취재해 최초 보도한 〈뉴스타파〉에 따르면, 정권이 바뀐 후 성신여대는 2017년 자체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보고서는 나경원 딸을 입학시킨 실용음악과의 장애인전형 신설 과정이 명백한 규정 위반이며, 장애인 전형 시험 과정도 “적절하지 못하며 … 책임자에게 적절한 책임을 묻는 조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나경원이 성신여대에 특강 자격으로 방문해 총장 등 학교 고위인사들에게 “성신여대와 같은 큰 대학에 장애인전형과 같은 입시가 없는가” 하는 발언을 한 직후에 장애인전형이 신설됐다고 발표했다.

나경원은 특혜 입학 의혹 보도가 가짜 뉴스라는 식으로 대응했는데, 그가 〈뉴스타파〉 보도진을 대상으로 벌인 명예훼손 재판은 모두 패소했다. 나경원 부부가 다 판사 출신인데도 말이다. 특히 2심 재판부는 “어머니의 신분에 힘입어 특별한 혜택을 받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도 했다.

한국당의 전 원내대표 김성태도 딸의 KT 입사 과정에서 특혜 채용을 KT 경영진에게 직접 청탁했다는 증언이 최근 KT 임원에게서 나왔다.

“그들만의 리그” 상위권에 포진된 자들이 조국의 특혜에 분노한다고 위선을 떠는 건 아주 역겨운 일이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다. 물론 자기 아들은 스펙 없이도 대기업(KT)에 들어갔다고 거짓말로 자랑한 황교안을 보면, 한국당 작자들은 우리 편 눈치를 볼 생각도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