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희망퇴직’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사측은 10월부터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 대수(UPH)를 기존 60대에서 45대로 낮추고, 이에 따라 ‘여유 인력’ 400명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400명은 전체 직원의 10퍼센트에 달하는 인원이다.

9월 9일 르노삼성자동차노동조합과 금속노조 르노삼성자동차지회 활동가들이 진행한 구조조정 반대 홍보전 ⓒ이형주

그러나 생산량을 줄인다고 부산공장에 ‘여유 인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현재 르노삼성의 노동강도는 국내외를 통틀어 최악의 수준이다. 자동차 공장의 생산성을 평가하는 하버리포트는 2017년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전 세계 148개 공장 중 8위라고 발표했다.

사측이 노동자를 꾸준히 줄여 왔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2012년 900명을 해고한 이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희망퇴직을 통해 노동자들을 해고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희망퇴직으로 1485명이 회사를 떠났다. 사측은 악랄하게도 “숨은 5초 찾기” 같은 캠페인을 통해 노동자들을 쥐어짜는 데 혈안이었다.

노동자들은 살인적인 노동강도 속에서 쉴 틈 없이 일했다. 얼마 전에도 자동차 내부를 조립하는 공정의 노동자 17명 중 11명이 병가나 산재를 신청했을 정도로 과로로 인한 질병이 만연해 있다.

사측은 어마어마한 수익을 거뒀다. 지난 6년간 수익만 1조 7000억 원이 넘는다. 이런 돈으로 인력 충원을 해도 모자랄 판에 사측은 인력 감축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투쟁의 중요성

지난 6월 사측은 노조가 임금 동결을 수용하자 60명 인력 충원을 약속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손바닥 뒤집듯 약속을 뒤집었다. 노동자들의 고용과 조건을 지키려면, 양보가 아니라 투쟁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

지금 사측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위축으로 인한 위기감에 공격에 나서고 있다. 사측은 공격의 강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따라서 만만치 않게 투쟁해야 공격을 막을 수 있다.

사측은 대규모 전환배치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희망퇴직 규모가 사측의 목표에 미치지 못하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거 해고하고 그 자리에 정규직 노동자들을 전환배치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는 그 자체로 문제일 뿐 아니라, 정규직의 처우 악화로도 이어진다. 따라서 정규직 노동조합 투사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해고도 반대해야 한다.

지난 9월 6일 르노삼성자동차노동조합과 금속노조 르노삼성자동차지회 활동가들은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홍보전을 진행했다. 한 현장 활동가에 따르면, 조합원들이 이런 활동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분위기를 더욱 살리고 사측의 인력 감축 시도에 맞서 지금부터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