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소식 / 보고

현대차

현대차 사측은 부품업체 대덕사를 1백 일 넘게 폐업시켰지만 대덕사 노동자들의 고용보장 요구 투쟁은 꺾이지 않고 있다.

그러자 지난 6월 14일 현대차 정문 앞 집회에서 사측은 경비대를 동원해 야만적인 폭력을 휘둘렀다. 금속노조 부지부장 김영균 동지와 한 여성 노동자의 광대뼈와 코뼈가 부서졌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김성규 사무국장은 갈비뼈가 부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그 다음날 본관 앞에서 현대차 노동자들까지 2백여 명이 모여 ‘원·하청 불공정 거래 반대와 부품 역수입 지침 철회, 대덕사 노동자 생존권 쟁취’ 집회가 열렸다.

노동자들은 전날의 폭력에 항의하면서 정문 경비실에 페인트 달걀 수십 개를 던지고, 경비실 대형 유리를 박살내 버렸다.

한편, 현대차 불법파견 원·하청 연대회의에서 결정된 비정규 노조 가입 운동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6월 9일 1공장 정규직 대·소위원과 비정규직 노조 간부 등 40여 명은 1공장 라인을 2시간 동안 순회하면서 선동했고 2백44명이 비정규직 노조에 가입했다.

비정규직 노조 상황실장 조가영 동지의 제안을 받고 나는 4공장 정규직 소위원들에게 이 모범을 알리는 비정규직 노조 소식지를 같이 배포하자고 제안했다.

그 다음날 점심 시간에 비정규직 노조 서쌍용 위원장 직무대행, 조가영 상황실장과 정규직 소위원 4명이 함께 식당 앞에서 소식지를 배포하는 가슴 뿌듯한 상황이 벌어졌다.

6월 9일 현대차 노조는 전 공장 잔업을 거부하고 본관 잔디밭에서 ‘불법파견 철폐, 정규직화 쟁취와 임단투 승리를 위한 전진대회’를 개최했다. 4천여 명이 참여했다.

이상욱 위원장은 출정사에서 “올해 임단투 기조를 집중적인 교섭과 집중적인 투쟁으로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나 이런 성의를 무시하고 사측이 취업비리 등으로 여론을 조성하여 조합원을 기만하는 태도로 나온다면 우리는 장기적이고 더욱 강력한 투쟁으로 대응할 것이다.” 하고 말했다.

빨리 마무리한다는 것에 연연하지 말고 비정규직 등 전체 노동자들을 위해 가장 앞장서 싸우고 연대한다는 과제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동석(현대차 정규직 조합원)


조흥은행 노조의 비정규직 직가입

신한지주의 강제합병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조흥은행 노조가 최근 고무적인 비정규직 직가입을 추진하고 나섰다. 금융노조 조흥은행지부 한 활동가와 이에 대한 인터뷰를 했다.

노조가 비정규직 조직화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IMF 이후, 조흥은행에서는 비정규직이 40퍼센트를 넘어섰다. 전체 직원 5천5백 명 가운데 비정규직은 2천2백93명이다. 또 올해 신한지주와 통합이 추진되는데, 비정규직을 조직하지 않고서 정규직만 싸워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인식이 존재한다. 구조조정에서 맨 먼저 공격당하는 대상이 바로 비정규직이기 때문이다.
반응도 나쁘지 않다. 일상적인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비정규직들에게, 노동조합에서 고용 안정을 함께 책임지겠다며 설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에 이미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했다.

사측이 잠자코 있을 것 같지 않은데, 어떤가?

사측은 이미 끝난 직원 평가를 아무런 이유도 없이 연장해서 하고 있다. 직원 평가 때에는 일일이 직원 면담을 하게 되는데, 이를 빙자해서 비정규직들에게 압박을 넣는 것이다.
어쨌거나, 6월 20일부터는 노조 중앙에서 직접 점포를 순회하며 조직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내 아내도 예전에 비정규직이었다. 비정규직의 설움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 인간 이하의 삶을 강요받고, 하루 하루가 눈물 그 자체다.
노동조합이 비정규직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은 매우 감동적이다. 비정규직 조직화가 성공한다면, 아마 타 지부에도 좋은 선례로 남게 될 것이고 파장도 클 것이다.

인터뷰 정리 오정숙


최저임금

지난 6월 17일 최저임금심의위원회 공익위원들은 현행 시간당 2천8백40원의 최저임금을 2백13∼3백83원 인상하라는 조정안을 냈다. 그러나 최대 인상분으로 결정된다 하더라도 올해 7월부터 임금 계산 기준 시간이 주 40시간으로 바뀌고, 연월차수당과 생리수당이 사라지기 때문에 사실상 인상 효과가 없다.

이러한 결정에 항의해 민주노총과 최저임금연대는 최저임금심의위원회 전원회의가 열리는 날마다 밤샘농성, 연맹별 순회집회를 벌이며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날 오전 7시에도 최저임금심의위원회 앞에서 ‘최저임금 82만 원 쟁취, 사회양극화 해소 양대노총 결의대회’에 양 노총 노동자 1천여 명이 참가했다.

집회가 끝난 후 최저임금 투쟁에 앞장서 온 민주노총 전국여성노동조합연맹(이하 여성연맹) 소속 조합원 30여 명은 회의장 앞을 점거하고 “공익위원 조정안은 최저임금을 오히려 삭감하는 안”이라며 “조정안을 철회하고 노동계의 주장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여성연맹 이찬배 위원장은 “최저임금 투쟁에 1천여 명이 모인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으며, 이러한 투쟁의 동력으로 작년에 13.1퍼센트의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2004년 최저임금 인상률은 지난 2000년 민주노총이 최저임금심의위원회에 공식적으로 참여한 후 점점 떨어지던 인상률이 반등한 것이었다(2001년 15.1퍼센트, 2002년 11.1퍼센트, 2003년 9.0퍼센트).

최저임금심의위원회에서 최저임금 인상률이 결정되더라도 작업장에서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여성연맹은 인상분 지급 투쟁을 통해 임금인상을 쟁취해 왔다.

여성연맹은 올해 최저임금은 내년 말까지 1년 4개월간 적용되기 때문에 “절대 물러설 수 없다”며 최종안이 결정되는 6월 28일 하루 전인 27일부터 밤샘농성을 계획하고 있다.

류민희


기아차

지난 6월 4일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힘차게 출범했다. 1백30여 명의 비정규직과 80여 명의 정규직 동지들이 이 자리에 함께했다.

노동조합 명칭은 ‘금속노조 기아자동차 비정규직지회’이며 지회장은 비정규직 현투단 대표를 맡아오던 김영성 동지가 선출됐다.

긴 시간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의 중심에 섰던 ‘비정규직 현투단’과 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가 있었기에 비정규직 노동조합 건설이 가능했다. 현재 약 19개 업체 6백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비정규직 노동조합은 비정규직 보성업체 관련 지부협의 기간인 6월 16일과 17일에 협의가 진행되는 본관 건물 앞에서 ‘악질관리자 퇴진’을 요구하는 집중 집회와 연좌농성을 진행했다. 또한 매일 아침 대식당 앞에서 출투를 벌이면서 정규직의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지금 노무현 정부와 열우당은 비정규직 개악안 통과를 잔뜩 벼르고 있다. 선뜻 나서진 않고 있지만 한나라당도 열우당과 속내를 함께하고 있다.

노무현은 노동자의 약한 고리를 탄압하고 깨뜨려 마치 도미노처럼 전체 노동자의 생존조건을 쓰러뜨려 후퇴시키려 한다.
정권과 자본의 공격에 비정규직이 쓰러지면 바로 정규직이 그 뒤에서 쓰러질 것이고 그것은 전체 노동자에게 급속히 파급될 것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연대의 고삐를 힘차게 당겨서 정부의 악랄한 의도를 분쇄할 수 있는 강력한 투쟁이 필요한 때다.

장재형(기아차 정규직 조합원)


금융노조

6월초 서울지법은 이미 당선돼 업무를 보고 있는 금융노조 김기준 위원장에게 이례적으로 직무 정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당선자가 부정 선거를 한 것도 아닌 상황에서 이는 부당한 노조 활동 개입이다. 사법부의 정치적 판결은 상대적으로 더 투쟁적인 지부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현 집행부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양병민 전 수석부위원장을 지지하는 지부들은 선거 결과에 불복해 ‘금융노조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선거 무효 소송과 위원장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바 있다.

이들은 조흥지부에 대한 사측과 경찰의 탄압에 맞선 강제합병 저지 투쟁에 연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현 집행부가 조흥지부를 감싼다고 비판해 왔다.

결국, 법원의 판결 직후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금발협의 요구가 수용됐고 양측이 사실상 공동집행부를 꾸리기로 합의했다. 판결의 성격에 비춰보면, 이런 타협은 아쉽다.

이것은 금융노조가 합병 저지 투쟁에서 조흥지부를 전폭 지원하는 데 어려움을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노조의 자주적 활동에 사법부가 개입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

김문성


제주 화물연대 노동자 승리

제주 체신청에 맞서 50일이 넘게 투쟁했던 제주 화물연대 노동자들이 완전한 승리를 거뒀다. 해고된 두 명의 노동자들은 원직 복직됐다. 그리고 제주 체신청은 운송료 15퍼센트 인상, 법정 노동시간을 초과하지 않기, 지입료(차량 관리비)·유류비의 사측 부담이라는 양보안을 내놨다.

김광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