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GM 노동자들의 파업이 3주째 이어지고 있다. 파업 소식을 전하는 기사와 함께, 천경록(노동자연대 회원)과 김원일이 파업 현장을 지지 방문해 파업 조합원을 인터뷰한 내용을 싣는다.


“연대여 영원하라” 파업 2주차였던 9월 24일, 1969년 GM 파업 50주년을 기념하며 미시건주(州) 플린트 GM 공장 앞을 행진하는 파업 조합원들 ⓒ출처 Detroit Free Press

GM 사측과 전미자동차노조(UAW)의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GM 노동자 5만 명이 미국 전역에서 3주째 파업하고 있다. 

9월 15일 자정에 노동자들은 공장 31곳과 기타 작업장 21곳에서 파업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은 임금 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공장 폐쇄 계획 철회를 요구한다.

GM 사측은 [파업 참가자들의 건강보험료에 대한 사측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이제 노조가 파업 참가자들의 건강보험료를 지급하라고 응수했다. 그러나 9월 26일 사측은 이 조처를 철회하고 건강보험료를 다시 지급하기 시작했다. 

GM은 미국 파업으로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져 캐나다 GM 공장 노동자 4600명이 임시 휴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캐나다자동차노조(CAW)가 속한 캐나다 최대 민간 부문 노동조합연맹 ‘유니포(Unifor)’ 온타리오주(州) 지부장 팀 매키넌은 캐나다 GM 노동자들이 여전히 미국 GM 노동자 파업을 “대체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멕시코 중부 도시 실라오 소재 GM 공장 노동자들도 미국 GM 노동자 파업에 연대했다. 이 노동자들은 사측이 미국 파업 손실분을 만회하려 조립 라인을 가속하려는 데에 맞서 싸웠다.

9월 27일에 다섯 명이 해고됐지만, 9월 30일 월요일에도 연대 행동이 계속됐다.

9월 23일에 파업 노동자 마빈은 미국 사회주의 단체 ‘마르크스21’과의 인터뷰에서 사측의 타협안은 파업을 끝내기엔 충분치 않다고 전했다.

마빈은 이렇게 말했다. “사측은 터무니 없는 기선 제압용 안을 고집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 창피한 안이다.

“사측은 2퍼센트 임금 인상을 고집하는데, 이는 물가상승율에도 못 미친다. 이전에는 최소 3퍼센트 인상으로 합의해 왔는데 말이다.

“또 [공장 폐쇄 후 직장을 잃을] 오하이오 로즈타운 노동자들을 시급 17.5달러에 재고용하겠다고 했는데, 이분들의 시급은 원래 24~28달러였다. 이건 모욕이다.”

미국 GM 파업과 때를 맞춰 한국 GM 노동자들도 투쟁하고 있다. 이들은 9월에 여러 차례 파업을 벌였다.

문제

한국에서 투쟁하는 사람들은 미국 UAW 노동자들과 한국 GM 노동자들이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한다.

GM 투쟁은 세계적 규모로 전개될 수도 있다. 미국 GM 노동자들의 파업은 더 큰 노동자 투쟁 물결의 일부다.

10월에 미국 제약회사 카이저 퍼머넨테 노동자 약 8만 명이 외주화와 약값 인상에 항의해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시카고교원노동조합(CTU) 파업 찬반 투표에서 약 94퍼센트가 시 당국의 교육예산 삭감에 맞서 투쟁하자고 투표했다.

이번 찬반 투표는 시카고에서 민주당 신임 시장 로리 라이트풋이 선출된 지 6개월 만의 일이었다. CTU는 라이트풋이 일리노이주(州) 교육을 지키려 애쓰지 않는다고 규탄한다. 

CTU 위원장 제시 샤키는 이렇게 말했다. “이번 찬반 투표 결과는 우리 학교 현장이 처한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과 일리노이주(州) 교육위원회가 나서라는 엄중한 촉구다.”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탄핵 조사가 시작되고 노동자 권리에 대한 불만이 깊어지는 지금, 미국의 노동자 파업은 계속 벌어질 듯하다. 

GM 노동자들이 사측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노동자들은 요구가 완전히 실현되지 않은 합의안에는 반대표를 던질 태세가 돼 있어야 한다. UAW 조합원들의 파업이 승리하면 더 커다란 투쟁 물결이 일어날 수도 있다.

마빈은 승리 없이는 파업이 끝나지 않을 듯하다고 전했다.

마빈은 이전에 GM에 맞선 투쟁에 참가했던 노동자들이 “장기전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젊은 노동자들은 우리가 받는 혜택을 당연하게 여겨 왔다. 이제 젊은이들은 노조의 중요성이라는 인생의 교훈을 배우고 있다. 왜냐하면 어느 것 하나 노조가 싸우지 않고 얻어 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출처: 영국 반자본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 2674호

미국 GM 파업 조합원 인터뷰
“싸우지 않고 얻어 낸 것은 없다”

“자기 권리를 위해 싸우는 법을 배우고 있다” 피켓라인을 지키는 파업 조합원 마빈 ⓒ천경록

[9월 23일, 천경록(노동자연대 회원)과 김원일이 캘리포니아 랜초 쿠카몽가의 GM 부품유통센터 피켓라인을 지지 방문했다. 피켓라인은 다양한 연령대의 노동자 다섯 명이 지키고 있었다. 이들은 사기가 높았고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파업을 이어 갈 결의에 차 있었다. GM 노동자이자 35년차 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인 마빈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교섭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노조는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고 있으나, 사측은 터무니 없는 기선 제압용 안을 고집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 창피한 안이다. 사측은 2퍼센트 임금 인상을 고집하는데, 이는 물가상승율에도 못 미친다. 이전에는 최소 3퍼센트 인상으로 합의해 왔는데 말이다. 또한 오하이오 로즈타운 노동자들을 시급 17.5달러에 재고용하겠다고 했는데, 이 분들의 시급은 원래 24~28달러였다. 이건 모욕이다. 단체협약 체결 보너스 8000달러로 우리를 꼬드기려 한 것을 제외하면, 사측은 우리의 주요 요구에 대해 시종일관 같은 태도를 취했다. 이 투쟁은 바람과 달리 장기전이 될 것 같다.

새 단체협약에 최소한 포함돼야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그저 모두가 공정한 대우를 받길 원할 뿐이다. GM은 경기 후퇴가 끝나고 350억 달러의 수익을 냈다. 우리가 의료비를 부담할 수는 없다. 은퇴자들은 공정한 연금을 받아야 한다. 모든 노동자가 동일임금을 받아야 한다. 같은 일을 하는 신입 노동자들이 불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고용 안정이 필요하다. 이런 요구들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파업을 이어 갈 것이다.

 노동자들이 장기 파업을 이어 갈 태세인가? 파업은 잘 유지되고 있는가?

그렇다. 고참 노동자들은 장기전을 생각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내가 경험한 가장 긴 파업은 67일간 이어진 1970년 파업이었다.[이 파업은 UAW의 승리로 끝났다. — 천경록 주] 이번 단협이 나에게는 아마 마지막 단협이 될 것이지만. 내가 파업에 나선 것은 젊은 노동자들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젊은 노동자들은 우리가 받는 혜택을 당연하게 여겨 왔다. 이제 젊은이들은 노조의 중요성이라는 인생의 교훈을 배우고 있다. 왜냐하면 어느 것 하나 노조가 싸우지 않고 얻어낸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회사가 그들을 의료 혜택에서 매정하게 제외해 버린 것을 보라! 회사가 자기 직원들을 어떻게 여기는지 보여 준다. 새 세대들은 자기 권리를 위해 싸우는 법을 배우고 있다. 이게 바로 현장 교육이다. 그들도 굳건하게 버티고 있다.

 미국의 다른 지역 공장들은 어떤가? 서로 연락하고 있나?

그렇다. 그들도 모두 단호하게 파업을 유지하고 있다.

GM은 이례적으로 파업 참가자의 의료 혜택을 중단했다. 여기에 노동자들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

사측이 파업 노동자의 의료 혜택을 없애는 것은 이례적이지 않다. 이번에 이례적인 것은 사측이 단체협약이 끝나는 월말까지 기다리지 않고, 파업이 시작되자마자 그랬다는 것이다. UAW가 조합원 의료 혜택의 약 90퍼센트를 벌충하기 위해 나섰다. 그러나 여기에는 치과와 안과 진료는 포함되지 않는다.

 GM이 추가로 어떤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예상하나? 대체인력(파업 파괴자) 투입에 대해서 우려하지는 않는가?

당장은 아니다. 관리자들이 우리 일을 해 보려고 하는데, 제대로 하지는 못하고 있다. 공장 앞에 트레일러 50~60대가 실을 짐이 없어 놀고 있다. GM은 사흘 넘게 기다린 트럭 운전사들에게 매일 500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노조는 지역사회에서 지지를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가? 어떤 연대를 받고 있는가?

많은 곳이 파업에 연대하고 있다. 전미간호사노조(NNU)는 폰타나 부품유통센터에 피켓라인을 치는 것을 돕고 있다. UAW 포드와 크라이슬러 지부도 지지를 보내고 있고, 심지어 조 바이든과 엘리자베스 워런 같은 [민주당] 정치인들도 동부의 우리 피켓라인을 방문했다. … 우리가 막고 있는 트럭의 운전사들과 심지어 경찰들도 우리에게 어느 정도 공감하는 상황이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파업했을 때와는 확실히 여론이 바뀌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피켓라인을 지나치는 거의 모든 트럭과 상당수의 다른 차량들이 지지를 표하는 경적을 울렸다. — 천경록]

 이번 파업과 2007년 파업을 비교하면 어떻게 다른가?

이번 파업은 이미 2007년 파업보다 길게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차이점은 노조의 전술이 덜 공격적이라는 것이다. 이번에는 피켓라인을 넘은 트럭에서 운전사들을 끌어내리지 않았고, 20분간만 트럭을 막는다. 그 이상은 법에 저촉되기 때문이다. 이번 파업은 점잖고 얌전하게 하고 있다.

 앞으로는 좀 더 공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앞으로는 상황이 격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음 주에 사람들이 9월 월급 명세서를 못 받으면 정말 분노할 것이다.

 언론의 파업 보도 방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어떤 언론은 우리가 지나치게 많이 받는다고, 시급이 6만 원이라고 보도한다. 사실이 아니다. 의료 혜택, 기타 복리후생비, 근속수당을 모두 더해야만 이런 숫자가 나온다. 의료보험혜택은 정말 당연한 것이다. 52초에 자동차 한 대를 찍어 내는 우리 일은 몸을 망가뜨린다. 손목 터널 증후군 같은 부상은 긴 시간에 걸쳐서 심각해진다. 나는 운 좋게도 35년을 버텼지만, 대부분은 30년도 못 버틴다.

출처: 미국의 반자본주의 단체 ‘마르크스21’ 웹사이트
번역: 최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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