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우파 대통령 세바스티안 피녜라가 지하철 요금 인상을 결정해 생계비 부담 증대를 촉발하자, 대규모 시위 물결이 칠레를 휩쓸었다. 

10월 17일 학생 수천 명이 칠레 곳곳에서 지하철 무임 승차 시위를 벌인 것이 항쟁의 시발점이 됐다.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무리 지어 지하철 개찰구를 뛰어넘었고, 지하철역 수십 곳에 불을 질렀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를 비롯한 주요 도시 일곱 곳에서 시위대는 바리케이드를 쌓아 도로를 봉쇄했다. 시위대는 버스, 주유소, 수퍼마켓,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 기업 에넬의 칠레 지사 건물에 불을 질렀다.

시위의 규모와 전투성에 밀린 피녜라는 요금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그 후 피녜라는 정부 각료들과 만난 자리에서 “칠레 사회에 존재하는 과도한 불평등을 줄일”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고작 몇 시간 후에 피녜라는 시위대가 “범죄 조직의 전형적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고는 탄압을 시작했다.

비상사태

피녜라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경찰과 군인 약 1만 500명과 탱크를 [수도 산티아고와 주요 도시] 거리에 배치했다. 

1970년대 [쿠데타로 집권한]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독재 정권 이래 처음으로 칠레의 거리가 군홧발에 짓밟혔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려 최루 가스를 살포하고 물대포를 쏘았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들을 구타하고 연행했다. 약 1500명이 체포됐고, 최소 여덟 명이 경찰 진압 과정에 사망했다. 이런 강경 진압과 거짓 양보에도 불구하고 시위대는 거리를 지켰다. 임금 수준은 형편 없는데 생계비는 하늘을 찌를 듯 높기 때문이었다.

칠레의 평균 임금은 월 90만 원가량이다. 이는 사람들이 그저 먹고 살기 위해서 막대한 빚을 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연금생활자는 연금으로 월 7만 원밖에 못 받는다.

한편 억만장자인 피녜라는 칠레의 교육·의료를 상당 부분 민영화하고는 칠레가 남미의 “오아시스”라고 자랑한다.

시위 참가자 엔리케 아라야는 이렇게 말했다. “정치인들은 우리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것만 같아요. 지하철 요금 인상은 그저 방아쇠였던 겁니다.”

또 다른 시위 참가자 가브리엘라 무뇨스는 이렇게 말했다. “흘낏 보기만 해도 사람들이 끝도 없는 괴로움에 진절머리가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정부가 우리 말을 도통 듣질 않으니 항쟁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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