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지난 9월 3일 파견용역 노동자들을 직접고용하기로 합의했다. 11월 1일이 전환 시점이다. 그런데 이를 며칠 앞둔 상황에서 서울대병원장은 정규직 전환 전 필수유지업무 비율을 정해야 한다며 노동조합 측이 이에 동의해주지 않으면 정규직 전환도 할 수 없다고 협박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측은 청소 업무의 60~80퍼센트를 필수유지업무로 책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노동자의 파업권을 사실상 무력화하려는 것이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는 10월 25일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전환 당사자인 민들레분회 조합원 100여 명이 기자회견에 참가했다.

10월 25일 정규직 전환 노사합의 파기획책 서울대병원 규탄 기자회견 ⓒ고은이

김진경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장은 서울대병원과 김연수 병원장을 규탄했다.

“정규직화 합의에는 정규직 전환 후 필수업무 유지율을 노사 합의로 정하기로 했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병원은 노동3권을 무력화하는 필수유지 비율을 제시하더니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규직 전환을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노동3권을 파괴하고 노사합의를 훼손하는 김연수 병원장을 규탄합니다.”

김현상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ILO도 여러 차례 한국의 필수유지업무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개정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필수유지업무는 11년이 지난 지금도 파업권을 제약하고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악법입니다.” 하며 병원장을 규탄했다

현정희 의료연대본부 본부장도 병원 측의 위선을 꼬집었다.

“우리가 20년 동안 병원 안전을 위해 하루빨리 정규직화하라고 했을 때 모든 병원장들이 외면했습니다. 청소노동자들이 감염환자가 쓰던 바늘에 찔려서 울며 괴로워 할 때도 외면했고, 모든 청소업무가 비중심업무라고 비하 받을 때도 우리는 꿋꿋하게 환자를 위한 청소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필수유지’ 업무를 위해 정규직화 못하겠다고요. 서울대병원은 정규직화 합의 그대로 약속 이행해야 합니다.”

정규직 전환 당사자이기도 한 이연순 민들레분회 분회장은 또다시 희망고문을 시작하려 하는 병원장을 규탄했다.

“서울대병원은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시간 온갖 차별을 받으며 살아왔습니다. 지난 9월 3일 정규직 전환 합의를 이루면서 그 설움을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11월 1일을 기다리며 더 좋은 모습으로 환자들을 만나기 위해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대병원이 또다시 청소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국정감사에 나가 국립대병원 중 최초로 정규직 전환에 합의한 것을 자랑스러워하던 김연수 병원장이 정규직 전환을 며칠 안 남긴 이 시기에 우리가 받을 수 없는 필수유지업무 책정을 요구하며 11월 1일 정규직 전환을 할 수 없다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고 있습니다.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권리마저 훼손하려는 서울대병원을 보며 분노를 금할 수 없습니다. 서울대병원이 끝까지 억지를 부리면 우리 청소노동자들은 또다시 투쟁을 준비할 것입니다.”

서울대병원 측은 노동기본권 제약 시도를 포기하고 정규직화 약속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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