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임금 인상 파업에 나선 생협 노동자들 ⓒ이시헌

서울대 내 식당, 카페 등을 운영하는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이하 생협)이 운영 시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노동자들의 임금을 삭감하려 한다. 9월에 생협 노동자들이 파업하여 기본급을 12~13만 원 정도 올리자 생협 경영진측이 반격에 나선 것이다.

서울대 생협 노동자들과 학생들은 이런 꼼수가 노동자·학생 모두에게 해악적이라고 비판하며 항의 행동에 나섰다. 11월 13일부터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와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은 “생활협동조합 식당 운영 축소와 노동자 임금 삭감 철회를 위한 연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11월 1일부터 생협이 운영하는 동원관 식당은 저녁 급식이 중단됐고, 학생회관 식당은 점심 시간과 저녁 시간을 각각 1시간, 30분씩 단축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른 전환배치도 강행했다.

또 생협 경영진은 시간외수당을 주지 않으려고 유연 근무(시차근무제, 보상휴가제)도 확대했다.[1] 이 때문에 일부 조리사들의 시간외수당이 적게는 28만 원, 많게는 49만 원이나 감소하게 됐다.

생협 운영 축소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도 높다. 값싸고 질 좋은 생협 식당이 축소되면 값비싼 위탁·외주 식당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생협 경영진은 기숙사 식당을 토요일에 휴관하려고 한다. 그러자 서울대 기숙사 당국은 생협이 휴관한다면 아예 외주 업체로 변경하겠다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 기숙사 당국은 입주생들에게 ‘토요일 휴관, 아침 식사 폐지, 식당 외주화’ 중 선호 순위를 매기라는 ‘답정너’식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식당 이용에 불편을 겪기 싫으면 외주화를 택하라는 식이다.

실상 서울대 당국은 생협 노동자들의 임금 삭감 문제는 안중에도 없고, 이를 빌미로 오히려 학생과 노동자에게 더 나쁜 선택지인 외주화를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다.

생협 경영진과 서울대 당국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실상 노동자와 학생 모두에게 최악의 선택지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이다.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와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은 생협 식당 단축 운영과 노동자 전환배치를 철회할 것, 임금 삭감과 시차근무제·보상휴가제를 폐지할 것, 기숙사 식당과 302동 식당 등 추가적인 운영 축소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노동자와 학생은 생협 축소 시도를 비판하는 홍보전과 캠페인을 할 계획이다.

또한 서명운동을 벌여 11월 하순경 서울대 생협 사무처와 서울대 당국에 서명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생협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해 온 서울대 당국에게도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생협 경영진의 반격에 맞선 노동자·학생의 항의 행동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



[1] 예컨대, 출·퇴근시간을 사측 마음대로 조정하거나(시차근무제), 연장 근무에 대해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 유급휴가를 대신 부여한다면서 시간외수당을 주지 않는 방식(선택적 보상휴가제)을 확대한 것이다.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 식당 운영 축소와 노동자 임금 삭감 철회를 위한 연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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