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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사관 월담 구속학생 석방대회:
“구속된 대학생들 즉각 석방하라”

11월 16일 서울구치소 앞 미대사관 투쟁 구속학생 석방대회 ⓒ이원웅

11월 16일 오후 서울구치소 앞에서 ‘미대사관저 투쟁 구속대학생 석방대회’가 열렸다. 이 집회는 ‘미대사관저 투쟁 석방대책위’가 주최하고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 주관했다.

구속된 학생 4명을 비롯한 학생 19명은 10월 18일 주한 미국대사관저 담을 넘고 기습 시위를 했다. 주한 미국대사 해리 해리스가 방위비분담금(주한미군 지원금) 인상을 요구한 것에 대한 정당한 항의였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미국 제국주의 지원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억누르고자 강경하게 대응했다. 시위 학생 4명을 구속하고 통일운동 단체인 평화이음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

이런 탄압에 항의해 이날 집회에 150여 명이 모였다. 구속 학생과 함께 활동해 온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학생들 뿐만 아니라 민가협, 청년 민중당, 학생넷, 한국진보연대, 양심수 후원회, 사월혁명회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구속 학생들의 친구, 선후배, 가족들이 면회를 다녀왔다. 집회 참가자들은 구속 학생들에게 들리기를 바라며 힘차게 구호를 외쳤다.

면회를 다녀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구속 학생들이 탄압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날씨가 추워져서 잘 지내고 있을가 걱정했지만 … 걱정이 무색하게 당당하고 낙관에 가득찬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온 동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어봤습니다. ‘안에서는 법정 투쟁을 열심히 할 테니 바깥의 동지들도 열심히 투쟁해 달라’고 했습니다.”

이상혁 씨의 어머니도 면회를 다녀오고 발언을 했다.

발언을 하는 이상혁 군의 어머니 ⓒ이원웅

“상혁이는 씩씩하게 잘 있고요, 안에 계신 다른 분들도 몇 명이 모였는지 궁금해 합니다. … 여기 오신 분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이 일을 주변에 알려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기 와 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많은 발언자들은 구속 대학생 석방을 촉구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방위비분담금 인상 요구와 한일군사협정(지소미아) 연장 요구를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모두 무대로 나와 “나와라 김유진! 나와라 이상혁! 나와라 김재영! 나와라 김수형!” 하며 외치고 함성을 지르며 활기차게 집회를 마무리했다.

월담 시위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마치 시위 학생들을 테러리스트로 매도하는 투로 문재인 정부에게 항의했지만, 시위 학생들은 폭력을 휘두르지도 않았고 상징적인 정치적 제스처를 취했을 뿐이다. 무엇보다도 그들의 항의는 정당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 학생들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

ⓒ이원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