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을 지키자” 경찰의 시위 학생 공격에 분노해 11월 13일에 시위에 나선 홍콩인들 ⓒStudio Incendo (플리커)

홍콩 경찰은 민주 항쟁 시위대가 홍콩을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11월 13일 시위대가 정거장을 봉쇄하고 지하철 운행을 저지해 대중교통 대부분이 마비됐다. 시위대는 전경에 맞서 벽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활로 화살을 쐈다.

홍콩의 대학들은 모두 폐쇄됐고, 초·중등학교에도 휴교령이 내려졌다. 11월 14일 홍콩 교육부는 홍콩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시위 수위가 높아지면서, 홍콩 캐리 람 정부와 이들을 배후 지원하는 중국 시진핑 정부는 시위대에 대한 비난 강도를 높였다.

홍콩 경찰은 시위를 지지하면 [시위 참가 여부와 상관 없이] 모두 “공범”이라고 규정했다.

11월 12일에 중국 관영 언론 〈환구시보〉는 시위대가 “‘이라크·시리아 이슬람 국가(ISIS, 아이시스)’와 다를 바 없는 테러리스트들”이라고 썼다.

이번 시위에 앞서 11월 11~12일에 어떤 노동자들은 파업에 나섰다. 13일 시위에도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참가했다.

시위대 수백 명이 홍콩 도심인 센트럴에서 사흘 연속 점심시간 기습 시위를 벌였다. 경찰 폭력, 특히 총격에 대한 분노가 이 시위에 불을 댕겼다.

일부 시위대는 “우리 청년들을 쏘지 마라” 하고 적힌 현수막을 들었다. 11월 11일 경찰은 홍콩 사이완호 지역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한 21세 청년 한 명에 총격을 가했다. 홍콩 경찰이 시위대에 실탄 사격을 한 것은 벌써 세 번째다.

이번 총격에 앞서 11월 8일에는 22세의 시위 참가 학생 차우츠록이 사망한 바 있다. 차우츠록은 전경이 해산 작전을 벌이는 인근의 주차장 건물에서 추락해 뇌 손상을 입었다.

차우츠록 사망으로 이전보다 많은 대학들에서 시위가 분출했다.

11월 13일 홍콩중문대 학생들은 바리케이드를 세웠다. 전날 밤 경찰이 시위 학생들에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한 데 대한 대응이었다.

“신념은 총알로 뚫을 수 없다”

대학 교정은 “신념은 총알로 뚫을 수 없다”, (차우츠록 사망을 두고) “핏값을 받아내야 한다” 등의 구호로 뒤덮혔다. 학생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폭력에 기대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평화 시위로는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아요.”

경찰은 11월 11일에 여러 대학 교정에서 처음으로 최루탄을 발사했다. 경찰은 범죄자가 대학 교정에 숨어들었기 때문에 그랬다고 주장했다. 이날 최소한 128명이 다쳤다.

인산인해를 이룬 12일 시위 현장 모습 ⓒStudio Incendo(플리커)

혹심한 탄압에도 홍콩 항쟁은 6개월째로 접어들고 있다. 6월에 시위가 시작된 이래 경찰은 3000명 넘는 사람들을 체포했다.

이 운동은 범죄 용의자를 중국 본토로 송환하는 ‘범죄인 인도 법’(송환법) 추진에 분노하며 촉발됐다. 그러나 송환법은 더 광범한 분노가 터져 나오는 방아쇠가 됐다.

홍콩의 혁명적 사회주의자 람치렁은 11월 9일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맑시즘’ 행사에서 연설하며 송환법은 “기폭제였을 뿐”이라고 말했다.[그가 이 연설문을 바탕으로 〈노동자 연대〉에 기고한 글 ‘[홍콩 사회주의자 기고] 홍콩 대중 운동의 현재 상황’을 보시오.]

람치렁은 이렇게 연설했다. “신자유주의 정책, 금융·부동산 자본가들의 착취적 행태, 부자만을 바라보는 정부에 대해 켜켜이 쌓인 불만이 대중 투쟁의 진정한 이유입니다.”

람치렁은 “청년층의 광범한 참가, 대중의 폭넓은 지지, 정치 파업”을 운동의 세 가지 주요 특징으로 꼽았다.

람치렁은 그런 정치 파업이 홍콩에서 “50년 넘게” 볼 수 없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운동은 [송환법 폐기뿐 아니라] 홍콩 사회의 더 광범한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홍콩 행정장관 캐리 람 퇴진, 민주주의 확대, 구속 시위자 석방, 경찰폭력에 대한 진상 조사 등이 그런 요구들이다.

그러나 캐리 람은 경찰의 시위대 폭행을 거듭 옹호해 왔다. 11월 12일에 람은 전투적 시위를 이어가는 시위대를 “극도로 이기적”이라고 비난하며, 정부가 시위대 요구에 응할 것이라는 바람은 “꿈 같은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나 운동은 이미 변화를 쟁취하고 있다. 람은 [운동에 밀려] 송환법 철회를 약속해야만 했다.

6월 이후 참가자가 100만 명 넘은 시위가 여러 번 있었다. 그런 만큼 참가자의 정견이 다양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열강이 개입해 홍콩 지배자들에 제재를 가해 달라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중국 지배계급만이 아니라 중국인 모두를 적대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생각들은 홍콩 본토주의나, 중국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을 부추길 여지가 있다.

람치렁은 운동 내 “정치적 혼란과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람치렁은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이 “대중을 머릿속의 도식에 끼워 맞추려 하고 거기에 맞지 않는다고 등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람치렁은 혁명가들이 “대중의 꽁무니를 좇으며 중심 없이 끌려다녀도 안 된다”고도 덧붙였다.

람치렁은 또 이렇게 말했다. “사회주의자들은 노동자와 학생들이 스스로 조직화해야 한다고 강조해야 합니다. … 홍콩인들은 우리가 투쟁 속에서 단결할 수 있다고 중국 본토 사람들을 설득할 때에만 진정한 민주주의와 평등을 쟁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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