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알제리, 레바논, 이라크에 이어:
이란에서도 거대한 저항이 분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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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일까지의 최신 상황을 추가해 증보했다.
세계 곳곳, 그리고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도 거대한 저항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이란에서도 거대한 대중 저항이 일어났다.
11월 15일 이란 정부의 휘발유 가격 인상 조처가 저항을 촉발했다. 이란 정부는 휘발유 가격을 60리터까지는 50퍼센트, 그 이상은 300퍼센트 인상했다.
바로 그날 이란 31개 주
곧 시위 진압 경찰이 투입됐다. 이란 당국은 인터넷을 끊어 버렸다. 그 후 이따금씩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영상과 사진을 보면 거리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음을 알 수 있다. 경찰서, 은행, 공공기관 건물 등이 불에 탔고, 거리에서는 총성이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살인자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는 최소 143명이 시위 과정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망명한 이란 언론인들의 매체
서방의 지지는 위선
이란 대통령 로하니는 “반동적인 다른 나라 정권, 이스라엘, 미국이 사전에 계획한” 일이라고 이 시위를 비난했다. 한국 언론들도 이 시위가 미국이 사주한 것이라는 시각을 종종 드러낸다.
그러나 이란의 저항은 최근 세계적 저항의 물결과 궤를 같이 한다. 즉, 이 저항은 자본주의 시스템의 커다란 위기를 배경으로 그 고통을 평범한 사람들에게 떠넘기는 것에 맞서는 저항이다.
이란에서는 이미 2017년 말에 실업, 빈곤, 부패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바 있다. 시위를 촉발한 것은 긴축재정과 물가 인상을 포함한 예산안이었다.
이번에는 휘발유 가격 인상이 시위를 촉발했다. 이란에서는 국가 보조금 덕분에 휘발유를 저렴하게 살 수 있었는데, 이란 정부는 그 보조금을 줄이고 더 많은 휘발유를 수출로 돌려서 수익을 늘리려 한다.
휘발유 가격 인상은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보유한 가정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다. 교통비나 다른 생필품, 서비스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다. 평범한 이란인들은 안 그래도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말이다.
지난해 미국이 제재를 재개하면서 이란 경제는 심각하게 후퇴했다. 국제통화기금
한편 이란 정부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 경쟁에 골몰해 왔다.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이라크나 시리아 등지에 개입해 왔다.
트럼프의 제재가 경제를 악화시키긴 했지만, 이 저항은 트럼프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그 자체의 동학이 있다. 트럼프의 제재는 이미 이란 지배자들이 평범한 이란 사람들에게 하던 짓을 더 하도록 강제했을 뿐이다.
그런 점에서 대
일각에서는 이란 대중의 저항이 미국과 서방에게 도움이 된다고 본다. 그러나 미국과 서방 지배자들은 아래로부터의 저항이 진정으로 발전하고 커지는 데에 이해관계가 없다.
어느 강대국도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이 저항의 물결이 커진다면 이 지역의 제국주의적 질서를 뒤흔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