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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자 초청강연회 소식 - 청중을 매료시킨 깊이 있고 급진적인 강연

지난 7월 2일 ‘다함께’ 주최로 박노자 초청강연회 ‘한국의 민족주의와 좌파운동’이 열렸다. 이 강연에 무려 1천 명이 넘는 청중이 몰렸는데, 이들은 주로 이십대 젊은이들이었다.

국제주의 입장에서 한국 사회에 대한 급진적 문제 제기를 해 온 박노자 씨의 강연회가 젊은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은 것은 우리 사회 급진화의 단면을 보여 주는 것이다.

민족주의에 대해 왼쪽으로부터 물음을 던진 박노자 씨의 강연은 매우 급진적이면서도 설득력이 있어 청중을 매료시켰다.

그는 “이라크에서 미 제국의 침략을 반대하는 무장 투쟁” 같은 저항적 민족주의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점을 먼저 밝혔다. 그러면서도 민족주의가 “과연 제국주의라는 세계체제를 전복할 수 있는 사상인가 하는 부분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필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베트남 민족해방 투쟁의 승리도 당연히 “세계 민중의 경사”였음과 동시에, “제국주의 열강을 모범으로 해서 하나의 국민국가를 만드는 것”은 진정한 대안일 수 없다.

“제국주의와 싸우는 것이 계급 사회를 없애고 모두들 완전히 평등하게 되기 위한 싸움이라기보다는 열강을 참작한 또 하나의 국민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 민족주의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되는 겁니다.”

또, 그는 “좌파적 민족주의자들이 세운 사회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세계 제국주의 체제와 손을 잡을 수 있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노자 씨는 이런 일이 북한에서는 어떻게 나타났는지도 흥미롭게 추적했다. 이 흥미로운 연설 전문은 〈다함께〉 신문 다음 호 또는 ‘다함께’ 홈페이지(http://www.alltogether.or.kr)에 음성 파일과 녹취문으로 곧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인터넷신문 〈데일리 서프라이즈〉는 마치 박노자 씨가 이 날 강연에서 노무현의 균형자론을 지지한 것처럼 제목(“노 대통령의 균형자론 옳다”)을 달았는데, 이것은 정말 ‘서프라이즈’한 보도였다.

박노자 씨는 노무현의 균형자론이 “한국 지배계급의 트여 있는 부분의 입장을 가장 잘 대변”한 것일지 몰라도 “이건 어디까지 제국주의 세력 간의 놀음이고, 우리가 아무리 균형자론을 십분 적용을 해[도] … 전쟁을 막을 수 있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날 박노자 씨가 청중에게 제시한 대안은 노무현의 균형자론이기는커녕 남한 진보세력과 중국·미국 등의 진보세력과의 연대라는 급진적 대안이었다.

* 김하영은 이 날 강연회에서 박노자와 대담했던 사회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