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
브렉시트에 단호했던 보수당은 득을 보고 모호했던 노동당은 표를 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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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 개표가 여전히 진행 중인 12월 13일 현재, 강경 우파 현 총리 보리스 존슨이 이끄는 보수당이 수십 석을 더 얻어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승리를 확정했다. 10년에 걸친 보수당 정부의 긴축·인종차별 공격에 맞서 제러미 코빈의 노동당이 약진하기를 바랐던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특히 쓰라린 결과다.
브렉시트
무엇보다도, 노동당이 브렉시트 문제에 모호한 태도를 취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던 듯하다. 노동당은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를 지지하는 군소 정당들과의 의회 내 협상으로 득세하려는 당내 우파의 압박에 밀려,
적반하장으로, 노동당 우파는 선거 패배를 코빈의 좌파적 공약 탓으로 돌리고 있다. 이미 코빈에 대한 사임 압력이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분명히 해야 존슨에 맞설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지난 10년의 긴축으로도 모자라 훨씬 더 강경한 신자유주의·인종차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영국과 이웃한 프랑스의 2017년 대선 결과와 그 이후의 상황은 시사적이다.
보수 정부의 긴축 정책에 대한 분노로부터 반사이익을 얻어 집권했던 프랑스 사회당은 2017년 대선 1차 투표에서 5위로 추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같은 대선에서 나치 정당인 국민전선
그러나 고작 1년 반 만에 마크롱의 긴축에 맞선 강력한 대중운동
이런 그림이 영국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 브렉시트 결정과 제러미 코빈의 등장을 낳았던 강력한 흐름, 즉 노동조건·생활수준을 공격하는 기성 정치에 대한 강력한 반감과 분노가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코빈의 급진적 개혁 공약에 대한 지지가 분명히 있었던 것도 그런 가능성을 흘낏 보여 준다.
선거 결과가 쓰라릴 터이고, 노동당의 우경화를 촉구하는 압력이 당 안팎에서 강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긴축과 인종차별에 맞서 영국 노동자들이 다시금 저항에 나서야 할 때다. 당장 선거 다음 날인 12월 13일
이런 저항이 계속 이어져, 진정한 대안이 아래로부터 발전되기를 바란다. 노동자 대중이 직면한 문제들은 계급 투쟁으로만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