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11일에 쓰였다.


12월 10일 프랑스에서 또다시 거대한 파업과 시위가 벌어졌다. 신자유주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의 연금 공격을 박살 내겠다는 노동자들의 투지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 줬다.

노동총동맹(CGT)은 프랑스 전역 200곳에서 벌어진 시위에 약 100만 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12월 5일 첫 대규모 파업과 시위 때보다는 다소 적은 규모지만 여전히 대규모 행진이었다. 참가자들은 분기탱천해 있었다.

12월 10일, 파리에서 시위 중인 파업 노동자들 ⓒ노총 '노동자의 힘'(FO)

마르세유에서 행진하던 지방공무원 마르틴은 이렇게 말했다. “제 나이 쉰아홉입니다. 빨리 은퇴하고 싶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고된 일이라고요. 연금을 받기 위해 65세나 더 나이를 먹을 때까지 일하고 싶지 않습니다.”

“연금 수급 연령이 되기 전에 아파서 일을 그만두게 되면, 형편없는 금액만 받게 됩니다. 직장에 31년을 바친 대가로 가난에 허덕이며 살게 되겠죠.

“제 월급이 150파운드[한화로 약 224만 원]밖에 되지 않아 수급액이 그리 높지 않을 것입니다. 마크롱의 ‘개혁’은 더 일하고, 더 조금 받아가라는 것입니다. 집어치우라죠.”

무엇보다도 12월 5일에 시작한 파업이 여러 부문, 특히 철도, 교육, 보건 부문에서 지속되고 있다.

빨라도 12월 13일 아침까지는 거의 모든 파리 지하철 운행이 중단될 것이다.

12월 10~11일 장거리 국내 열차 운행 약 80퍼센트가 취소됐다. 파리교통공사의 기차와 버스 운행 체계가 마비됐다.

12월 11~13일 동안 [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를 지나는] 유로스타 열차 운행 30여 건이 취소됐다.

프랑스 정유공장 여덟 곳 중 일곱 곳에서 파업이 벌어져 노동자들이 공장 출입을 차단했다. 주유소에서 유류가 바닥날 수도 있다. 거기다 화물 노동자들이 다음 주에 파업을 가결해 내면 유류 부족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12월 10일 일부 지역에서 파업 노동자들이 행동 수위를 높였다.

12월 첫째 주 프랑스 전력공사 사측은 파업 효과를 줄이려고 루아르아틀랑티크주(州) 코르드메 발전소에 관리자와 다른 노동자들을 대체 인력으로 투입했다. 12월 10일에는 파업 노동자들이 이를 저지했다.

노동자들은 발전소 중앙제어실을 점거했고 적어도 12월 12일까지 점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노동자들이 분노하고 행동하려 하는 것은 연금 개악 때문만이 아니다. “파리에서 우리는 연금 개악과 체제에 맞서 행진한다.” 프랑스의 중도 좌파 언론 〈리베라시옹〉의 12월 11일자 헤드라인이다.

마르틴은 이렇게 덧붙였다. “사람들은 평소 당연하게 여긴 모든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노란 조끼 운동이 그랬습니다. 노란 조끼 운동은 누가 살면서 득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는지 고민하게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똑똑하게 압니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은 망가지고 부자들은 갈수록 부유해진다는 사실을 말이죠.

“사람들의 시야는 프랑스 바깥으로 넓어졌습니다. 사람들은 알제리에서 벌어진 대규모 파업에 경탄합니다.”

민주주의

파업 참가자들은 정기적으로 총회를 열어 민주적으로 파업을 지속한다. [혁명적 좌파 언론] 레볼뤼씨옹 페르마낭뜨’의 웹사이트는 파리 북역에서 열린 총회를 이렇게 보도한다. “파업 노동자 150명과 파리 북부의 4대 철도 노조 깃발 앞에서 모든 발언자는 모든 분열 책동을 거부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모두 한결같이 똑같은 구호를 외쳤다. 협상 반대, 파업 연장. 이는 거의 만장일치로 표결됐다.”

투르시(市)에서 교사 200명이 연 총회에서는 “파업 연장을 환영하고, 다른 단체들도 파업에 동참하도록 격려하며, 노란 조끼 운동과 함께 시위를 벌이기”로 표결했다.

학생들도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일례로, 파리교통공사(RATP) 노동자들이 파리 이브리동(洞) 차고지를 봉쇄할 때 큰 학생 단체들이 여기에 동참했다.

한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노동자들이 파업 파괴자 수를 줄이는 것을 도왔습니다.

“파업 노동자들과 나란히 줄 지어 서 있으니 참 기쁩니다. 저는 기후 변화 저지 행진에 모두 참가했고, 새로운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제 세계를 바꿀 힘이 어디 있는지 알게 됐습니다. 바로 노동자들에게 있습니다.”

파리교통공사 파업 노동자들과 학생들은 구호를 외치며 함께 행진했다. “우린 모두 파업의 자식들이다.”

하지만 정부는 양보하지 않고 있다. 마크롱과 그의 일당은 거리로 나온 사람들과의 이 전투에서 이기지 못하면 큰 타격을 받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대중적 총회로 결정되고 연장되는 전국적 총파업만이 승리를 보장할 수 있다.

노동조합 지도부가 일정 정도 행동을 취하면서도,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질수록 운동의 기세가 흩어지도록 내버려 둘 위험이 있다.

주요 노총과 청년 단체들은 12월 13일 지역별 집회를 열고, 12월 17일 대규모 파업과 시위를 벌이자고 촉구했다.

이런 행동들을 운동 수위를 높이는 데에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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