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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터키, 키프로스 간 전쟁 위험을 경계한다

최근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두고 지중해에서 악화되는 갈등에서 터키, 그리스, 키프로스 노동자들은 얻을 것이 없다. 반면 이 갈등이 군사 충돌로 이어질 경우 우리 모두 많은 피해를 입을 것이다.

지중해 석유·천연가스 탐사가 경제를 번영케 할 것이라는 우리 지배계급의 약속은 거짓이다. 이 탐사에서 큰 이익을 보는 것은 오직 엑슨, 토탈, ENI 같은 에너지 다국적기업들뿐이다. 그뿐 아니라, 화석 연료는 기후변화를 악화시키고 이 지역에서 제국주의·지역 열강 간의 경쟁을 격화시킨다.

열강의 경쟁은 모든 면에서 반동적이다. 우리 정부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국토 수호”를 위한 것이라 포장하려 한다. 그러나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터키와 그리스 정부가 리비아 내전의 서로 다른 세력을 지원하고 있는 것만 봐도 분명하게 알 수 있다. 벵가지[리비아 항구 도시]는 그리스 “국토”의 일부가 아니고, 트리폴리[리비아 수도]는 터키 “국토”의 일부가 아니다.

나토, 유럽연합, 유엔의 중재는 적절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이들 국제 기구는 평화와 정의를 위하는 “독립적인 중재자”가 아니다. 이들은 제국주의 열강의 군사적·경제적·외교적 개입을 위한 대리기구다. 이는 시리아, 예멘, 아프가니스탄, 키프로스 등 이 지역 모든 국가에서 거듭 입증된 사실이다.

소위 “중재”가 아닌 다른 대안은 전쟁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정부보다 더 앞장서서 민족주의적 수사로 군사 경쟁을 격화시키려는 야당들의 시도에 반대한다. 이런 정책은 극우·파시스트가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 준다. 좌파 일부가 유럽연합 제재를 촉구하거나, 에게해·키프로스 근해 구축함을 증원하겠다고 위협하거나, 쿠르드족 탄압을 지지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평화와 정의를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노동자 투쟁을 강화하는 것이다. 칠레, 레바논, 수단, 프랑스 등지에서 벌어진 국제적 반란의 물결이 우리가 나아갈 길을 보여 줬다. 우리는 다음 사항을 즉각 시행할 것을 요구한다:

*이 지역에 대한 모든 제국주의적 개입은 중단돼야 한다. 그리스와 터키는 나토를 탈퇴하고, 키프로스, 그리스, 터키의 모든 [나토] 군사 기지(인시를릭, 소우다, 아크로티리)를 폐쇄하라.

*지중해 석유·천연가스 탐사·시추를 중단하라. 화석연료는 바다 밑에 그대로 둬야 한다.

*군사 경쟁을 중단하라. 서방과 러시아의 전투기·구축함·미사일 구입을 중단하라.

*난민에게 국경을 열라. 전쟁과 기아를 피해온 사람들을 환영해야 한다. 모든 이에게 망명과 피신처를 허용해야 한다. “유럽 요새” 정책을 중단하고, 리비아·터키가 유럽연합과 맺은 반(反)이민협약을 중단해야 한다.

*키프로스의 터키·그리스 노동자들은 외부 개입 없이 자기 섬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

그리스, 터키, 키프로스 노동자들은 오랫동안 자본주의 위기의 고통전가에 맞서 싸워온 전통이 있다. 긴축·착취 반대 운동을 국제주의적 단결을 위한 요구와 함께 벌인다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강력한 세력을 만들 수 있다. 우리는 제국주의 전쟁에 반대하는 혁명적 전통과 국제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에 헌신할 것이다.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이런 공동의 노력에 동참하길 촉구한다.

2019년 12월 16일

그리스 사회주의노동자당(SEK: Sosialistiko Ergatiko Komma)

터키 혁명적사회주의노동자당(DSIP: Devrimci Sosyalist İşçi Partisi)

키프로스 노동자연대(ED: Ergatiki Dimokrat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