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승인 아래 미군이 이란 최고 사령관을 암살했다. 이 때문에 중동 곳곳에서 대대적이고 끔찍한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현지 시각으로 1월 3일 새벽 미국의 공습으로 거셈 솔레이마니 등 최소 6명이 사망했다. 이란은 보복하겠다고 천명했다.

솔레이마니는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군에게 폭격을 당했다. 이라크 민병대 사령관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외 최소 4명도 함께 사망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미국이 “가혹한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동안 트럼프가 중동에서 이란과 벌이던 대리전이 솔레이마니 암살을 계기로 더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했다. 솔레이마니는 이란의 막강한 핵심 국가기구 ‘이란혁명수비대’의 수장이며 때때로 이란 대통령보다 더 중요한 인물로 소개되기도 했다.

미국 국방부는 아무런 증거도 없이 솔레이마니가 “이라크와 중동에서 미국 외교관과 병사들을 공격할 계획을 꾸미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공습은 이란의 향후 공격 계획을 억지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나 중동에서 피바람을 일으킨 주범은 바로 미국이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래 미국은 이란과의 긴장을 고조시켜 왔다.

이란이 중동에서 영향력을 키우며 미국의 중동 장악력을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해 트럼프는 군사력을 투입하고 전쟁 위험을 높여 왔다.

2018년 트럼프는 이란과의 핵합의를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이란에 새로운 경제 제재를 가해 수많은 평범한 이란인을 궁핍하게 만들었다.

2019년 트럼프는 이란 본토 폭격 계획이 실행 직전까지 갔다고 떠들어 댔다.

이제 트럼프는 이라크를 폭격했다. 이라크에서는 그간 이란의 영향력이 특히 커져 왔다.

솔레이마니가 이라크를 방문한 것은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 ‘인민동원군’의 사령관 알무한디스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미국은 이 둘을 죽이기 나흘 전 이라크 북부를 폭격해 인민동원군 병사 25명을 살해했다.

격분한 이라크 민병대원들과 시위대는 다음 날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을 습격했다.

미국과 친미 인사들은 솔레이마니를 죽인 것에 히죽거리고 있다.

암살이 자행된 무렵, 트럼프는 트위터에 아무런 설명 없이 성조기 사진을 올렸다. 미국 국무장관 폼페이오는 암살 소식을 들은 이라크인들이 “자유를 되찾았다며 거리에서 신나게 춤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공격을 계기로 중동 전역으로 전쟁이 번져서 수억 명의 삶이 파괴될지도 모른다. 친(親)이란 세력들이 이라크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보복에 나설 수 있다.

폼페이오는 미국의 “솔레이마니 제거” 결정에 관해 주요국 외무장관들에게 설명했고 “이란의 계속되는 위협을 이해해 준 동맹들이 고맙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부터 호르무즈해협에서 이란을 위협할 목적으로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과 연합 함대를 꾸리고 군사 작전을 펴고 있다. 미국은 문재인 정부에게도 호르무즈 연합 함대에 참여할 것을 요구해 왔으며, 문재인 정부는 여기에 응하려는 듯하다.

중동에서 제국주의 전쟁을 막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은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이 벌이는 전쟁 몰이에 반대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미국 제국주의의 만행에 힘을 실어 주는 문재인 정부의 호르무즈해협 파병 시도에도 반대해야 한다.